살충제 계란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3시 현재 경주지역 검사 대상 양계 농가 51여 호 중 41호에서 검사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시한 살충제 잔류 검사 결과 비공식적이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 나머지 10여 호 농가의 계란에 대한 검사 결과는 18일까지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0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계란 유통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경주시는 정부의 3000수 이상 농가 대상 검사 지침보다 강화된 1000수 이상 농가 51호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중 친환경 인증농가 14호에 대한 계란은 농산물품질관리원 경주출장소가, 일반농가 37호는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가 각각 수거했다. 살충제 성분 검출여부를 가리는 검사는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 본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주시는 살충제 성분 검출 시 정부 방침에 따라 계란 전량 회수 폐기처분 및 규제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반면 미검출 시 출하금지 해제하고 유통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주시 닭사육 현황은 농가 321호에 사육두수 206만2000수로 이중 검사 대상인 1000수 이상 농가는 51호, 199만3000수다. 시는 시민들의 계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000수 이하 농가 중 규모가 있는 농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문제가 되고 있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을 사용한 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만약을 대비해 이들 살충제 약품사용 여부에 대해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6곳 검출 16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살충제 검출농가는 모두 6곳으로 늘어났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마리농장과 경기 광주시 우리농장 등 2곳에 이어 이날 강원 철원시 지현농장에서는 피프로닐이 나왔고, 경기도 양주시 신선2농장과 전남 나주시 정화농장, 충남 천안시 시온농장에서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에는 번호가 08마리, 08LSH, 08신선2, 09지현, 11시온, 13정화 등이 표기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번호가 마킹된 계란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도별 계란 껍데기에 적힌 지역번호는 서울 01, 부산 02, 대구 03, 인천 04, 광주 05, 대전 06, 울산 07, 경기도 08, 강원도 09, 충청북도 10, 충청남도 11, 전라북도 12, 전라남도 13, 경상북도 14, 경상남도 15, 제주도 16, 세종시 17이다. 문제의 농장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페트린으로, 사람이 많은 양을 흡수하면 신장이나 간 등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이다. 동물용의약외품 관련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최근 유럽에서 해당 물질로 인한 살충제 계란 논란이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는 피프로닐 과다 섭취 시 간장과 신장 등 장기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거래농장 검출 안 된 유통업계부터 판매 시작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및 광주시 양계농장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자 대형마트 3사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온라인쇼핑몰 등이 계란판매를 중단하고, 진열된 계란을 전면 수거했다. 경주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체인, 농협하나로마트, 편의점 등도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했고, 국내산 계란 성분이 함유된 식품 등을 판매 중단했다. 그러나 16일 정부의 검사 결과발표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난 농가의 계란 판매를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유통 전면금지 방침에 지역 소규모 양계농가 울상 정부가 전국의 계란을 유통금지 조치하자 지역 소규모 양계농가들을 중심으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살충제 성분 검사에도 제외되거나, 또 검사를 하더라도 대규모 농가에 밀려 검사 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서둘러 출하돼야 할 계란을 판매하지 못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경주지역 한 양계농가 농장주 A(58) 씨는 “며칠씩 유통을 전면 제한하게 되면 경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면서 “살충제 성분을 농장에 살포한 적도 없고 경주지역 내 인근 농가에도 이 같은 일이 없다. 그런데 무조건 출하 중단조치를 내린다면 얼마가지 않아 빚더미에 앉게 된다”고 정부의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파문으로 인해 향후 계란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위기를 맞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본지는 16일 마감관계로 경주지역 살충제 성분 검사 결과가 발표 되는대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양해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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