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제행사기념공원이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98년 1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20년 역사와 성과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제행사기념공원’이 한·중·일의 합작으로 완성된다. 오는 12월 준공예정인 국제행사기념공원은 우리나라 건축디자인 회사가 설계를 담당하고 중국인 우디 작가(Woody,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가 전시파트에 참여해 로비 상징 조형물 ‘문자의 숲’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현대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 켄고가 기념전시실 설계에 참여함에 따라 한·중·일의 합작 건축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제행사기념공원은 신라 고분과 주상절리, 찬란했던 황금문화를 콘셉트로 설계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걸어온 20년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문화대통합을 주제로 한 참여형 작품을 전시하는 ‘기념전시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팩토리 ‘라운지’와 문명을 연결시켜준 문화를 활용한 체험형 설치물 ‘문자의 숲’이 전시되는 ‘로비 공간’, 문화의 융합을 상징하는 상상동물 미디어 아트전시관인 ‘기획전시실’, 공연·전시 등이 가능한 테마공간과 사무실이 있는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된다. 쿠마 켄코는 세계적으로 쏟아지는 설계의뢰 속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제행사기념공원 전시실 설계에 응한 것에 대해 “국제행사기념공원 전시실은 건축규모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작은 공간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싶었다. 이곳에 한 동의 전시관을 디자인함으로써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에 대한 고민과 기존 디자인과의 조화관계와 더불어 건물의 상징성을 부여해야 하는 복합적인 고민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국제행사기념공원 전시실의 전반적인 건축 콘셉트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국제행사기념공원 전시실 설계를 진행하면서 경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했다. 그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이 경주 주상절리와 대릉원이었다”면서 “일반적인 주상절리는 보통 지표면에 수직으로 발달하지만 한국의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주상절리는 수직이 아닌 수평 방향으로 대규모로 분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경주 대릉원의 신라 고분군은 거대하지만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에 주목했다. 지표면에서 수직이 아닌 수평 또는 경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경주라는 장소에서 지역의 특성을 건축으로 표현하고 화산석을 판재로 가공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행복했다. 향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주며 사람을 압도하지 않고 슬며시 감싸 안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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