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처음엔 많은 것들이 힘들었습니다. 대화가 안됐고, 문화도 달랐고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생활이 너무 좋고, 즐겁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느루 하지안띠(28) 씨는 2012년 인도네시아에서 근무를 하던 남편을 만났고, 2013년 결혼, 한국에서의 생활은 2014년부터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한국생활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과의 대화. 억양이 강한 경상도 특유의 말투가 낯설어 시어머니와 작은 갈등도 많았다고 했다. “시어머니가 똥강아지라고 할 때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저에게 강아지(개)라고 욕하는 것 인줄 알고 시어머니께 강아지라고 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이제는 그게 나쁜 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답니다.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라는 것을요(웃음)” “그리고, 또 힘들었던 것은 생활 패턴이었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늦게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었는데, 한국에서는 제가 일어나는 시간이 늦은 시간 이었던 것이에요. 지금은 일찍부터 생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남자와 결혼하면서 생기는 문화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필수. 느루 씨는 한국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고, 한국문화를 더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에서의 생활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렸다. 하루의 대부분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문화원에서 보냈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신청해 빠짐없이 참여하고 친구들을 만들었다. 한국생활 4년차가 된 이제는 이곳의 생활이 즐겁고, 특히 한국의 사계절 중 겨울의 눈이 너무 좋아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다. “한국에 와서 ‘눈’이라는 것을 처음 봤어요. 우리 인도네시아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신기했어요. 처음 맞는 겨울은 춥고 싫었는데 눈을 보고나서는 겨울이 좋아졌어요. 지난 겨울에는 남편과 아이랑 썰매도 타고 스키도 탔죠”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에 한국생활을 적응하지 못할까 했던 처음의 걱정과는 다르게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좋은 엄마, 좋은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느루 씨. 그녀가 한국생활에 매력을 느낀 또 다른 매력은 직장이나 자신의 일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한국은 고향보다 조금 더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제가 살던 곳에서는 직장이나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어렵고, 장기적으로 할 수 없는 편이죠” 느루 씨는 한국에서의 꿈이 ‘아나운서’라고 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나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들을 위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많이 했어요. 한국어가 재미있고 제가 한국에 와서 느끼고 겪은 경험들을 공유하고 또 한국에 있는 많은 이민자들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전하는 일.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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