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면 나아리 나아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 진행과정에서 공사현장 곳곳이 파헤쳐진 채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이 비가 오면 대규모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공사 중인 현장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주택이 침수되고, 주민들은 산사태의 위험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지목한 곳은 경사도가 심한 곳이며 지난해 폭우로 인해 조성과정에서 나온 흙더미 등이 배수로를 막아 넘쳐흐른 빗물로 인해 인근 가구에 피해를 입혔다는 것. 당시 피해는 시행사측이 수습을 하고 주민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면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토사물들이 밀려들어오면서 피해를 입었다. 한 번 피해를 겪고 난 후 소나기라도 내리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지난해 피해를 입고 안전장치를 설치해 달라며 민원을 넣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있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행사측은 공사 현장의 일부분에 그물을 쳐놓고, 지난 7~8일 추가로 현장 몇 곳을 그물로 덮는 조치를 취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시행업체가 처음 안전장치를 설치할 때 함께 현장에 있었지만, 당시 강풍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라 시행사 측에서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시행사 측에 계속적인 안전장치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반발은 여전하다. 추가로 설치된 안전장치가 그물을 덮어둔 것이 전부인데다가 그조차도 아주 일부만을 덮었다는 것.
A씨는 “지난해 지진으로 인해 경주지역도 지진피해를 걱정해야 하는데 지진이 발생하면 이곳은 더 위험한 곳이 될지도 모른다”며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시행사측은 “지난해 폭우 피해로 인해 방벽을 쌓았고, 최선을 다해서 추가피해가 없도록 하려고 노력중이다. 조성중인 산업단지 면적 인근에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지금까지 공사가 중단되어 있었지만 이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그리고 피해를 예방, 최소화하기 위해 주변지역의 땅까지 매입을 했고 현재 설치된 안전장치도 몇 번씩 확인을 하고 있고 추가적인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아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13년 승인이 나며 2018년 12월 31일까지 개발기간을 목표로 양남면 나아리 산67번지 일대의 7만7984㎡ 부지에 금속가공제품제조업과 기타운송장비제조업 등을 유치 지역산업의 육성을 목적으로 추진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