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청년 작가라는 타이틀을 대표하던 최한규 작가가 중견작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최한규 작가의 열두번째 개인전인 나의 이야기 ‘숨 결’전이 유서깊은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것.
이번 작품들에서 그의 붓 터치는 한층 여유로워졌고 그의 작가적 시야는 더욱 웅숭깊어졌다. 경주 토박이 작가로서 경주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살뜰하게 관찰하고 표현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전력을 다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그는 2년여 동안 공들여 작업한 결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작 서 너 점을 비롯해 총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중 3점 정도는 작가의 두 자녀를 그려 그의 가족 사랑도 엿볼 수 있다.
스치고 만나는 순간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를 연꽃을 통해 그려온 작가는 특히, ‘나를 만나는 길 그 곳엔 늘 경주가 있고 경주엔 늘 내가 있었다’고 한다.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작가 스스로가 곧 경주라 말하고 있으며, 경주를 대표하는 작가를 꿈꾸는 소박한 꿈을 지닌 ‘토박이’ 경주 작가다.
작가는 그간 연꽃의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작가만의 이야기로 그려왔으며 우주와 달을 화면으로 옮겨 인간의 내면세계 탐구를 표현해 왔다. 40대를 맞은 최 작가는 이제 타인의 이야기에서 돌아와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에는 무의식적으로 스쳐 지나왔던 경주의 일상들 속에서 스스로를 찾고자 작가가 일일이 찾고 돌아다니며 마주한 경주의 일상들이 곧 작가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일들로 재생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공공의 장소뿐만 아니라 작가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개인적 장소들도 간혹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 작가는 “수채화라는 장르의 ‘가벼움’, 즉, 작품으로 낮게 평가되는 고정관념을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물성의 기법들을 연구했다. 실험을 통해 얻은 나만의 독특한 수채기법과 마감처리를 통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채화와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사실적 표현과 초현실적 구성을 통해 일상적인 경주의 풍경을 넘어 시공간을 초월한 몽환적 느낌을 선보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오프닝은 12일(토) 오후 5시다.
최한규 작가는 1977년 경주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서양화전공 및 동 교육대학원 졸업하고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2회의 개인전(서울,경주,울산,대구)을 열었다. 솔거그림장터전(경주2013), 한·일 미술교류전(일본,경주2007),대한민국 우수청년작가전(서울2006)등 초대·단체전, 아시아 오픈 아트페어 등에서 총 300여 회 참여했다.
경상북도문화예술지원기금 신진작가 선정,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며, 경북미술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우수상, 서라벌예술상 최우수상,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대상 및 특별상 등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한 바 있다. 현재 아트인 회화전문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주수채화협회 초대회장, (사)한국미협, 경북청년작가회, 한.일미술작가회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