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산자락 아래 삼릉 소나무 숲에 위치한 갤러리배동(대표 윤영숙)에서는 한여름의 더위를 환기시킬만큼 가볍고 발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행복감을 선사하는 전시를 열고 있는 것.
오는 27일(일)까지 ‘경주, 여름을 이야기하다展’이 그것인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역량있는 작가 6인이 참여한다. 이영철, 김병수, 이철진 작가의 회화작품과 정길영, 한주은, 박소윤 작가의 도예작품으로 꾸며졌다. 작가 6인이 전하는 청량한 여름 이야기를 갤러리 배동에서 만나보자.
-이영철...‘동화(童畵)’같은 이야기
이영철 작가는 작고 따스한 세상 속, ‘동화(童畵)’같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이 작가의 작품 키워드는 유년의 동심과 첫사랑을 만난 시간, 봄, 만월, 들꽃, 꽃밥, 어린 동물, 행복, 웃음, 희망, 꿈이다. 순수한 동심과 긍정이 담긴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에 관한 봄 소풍같은 이야기들을 흥겨운 마음으로 하나 둘씩 세상 속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 속에 넘치는 웃음과 행복은 현실 속에서 조금만 눈길을 주면 선명하게 보인다. 작가는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유년의 동화들과 화해를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을 어른을 위한 봄날의 동화(童畵)쯤으로 이해하면 무난할 듯하다.
이영철 작가는 국립안동대학 미술학과 및 계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서양화를 졸업했다. 저서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다(2011)”, “사랑이 온다(2014)”, 단행본 표지 및 본문그림 “멈추면 보이는 것들-혜민스님(2012)”, “날마다 웃는 집-법륜스님(2009)”등을 발간했으며 개인전 16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 국내외 50여 회를 가졌다. 대구미술발전인상(2005)등 3회를 수상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이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김병수... 진실한 노력으로 일궈낸 사랑의 기쁨을 상징하는 ‘진달래꽃’
김병수 화가는 매해 봄이 되면 피어나는 진달래꽃을 그린다. 특히 산 정상의 바위틈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그 생명력을 유지해 꽃을 피운 진달래를 소재로 작업해 왔다. 그는 진달래꽃은 진실한 노력으로 일궈낸 사랑의 기쁨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애틋한 사랑의 메시지와 함께 꿈과 희망,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을 꿈꾼다.
김병수 화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및 개인부스전 40회에 참여했으며 외교통상부, 대구은행,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철진...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감 느끼는 바로 당신, ‘춘심이’
이철진 작가는 춘심이라는 가상의 캐릭터 인물을 소재로,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현대여성들의 삶속에서 무심하지만 살뜰하게 ‘행복’을 찾아주는 작업을 하는 작가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인물은 바로 관람자의 모습이며 그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관람자들이 잠시나마 미소를 머금게 해 대리만족을 하게한다. 그러한 여운은 잠시나마 위안으로 작용해 삶의 활력으로 대치된다. 현대 여성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는 행복이 바로 자신의 삶속에 이미 있음을 알게 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자신들이 얼마나 각박한 현실에 길들여져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는 여성뿐만 아니라 주위를 환기하게 하는 신선한 힘을 가진다.
이철진 작가는 포항시 영일대 불빛축제기간동안 여성안전을 위한 춘심이 경찰캐릭터, 구도심 재생을 위한 벽화사업, 구룡포 근대화가옥거리 마을벽화 프로젝트 등 주민역량강화사업 예술감독을 맡았다. 이 작가는 개인전 34회, 각종 국내외 아트페어 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MBC톡톡동해인 삽화제작,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 포항예술고등학교 미술부장, 부산 신라대학교 외래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정길영 도예가...전통과 현대 양가적 개념의 유희 즐기는 여인상
정길영 도예가는 의식과 무의식, 우연과 필연, 인공과 자연, 전통과 현대 등 양가적 개념의 유희를 즐기는 여인상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과 대학원 시절 서양화, 설치미술, 영상예술 등 다방면의 예술 활동에 참여했으며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과 공동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회화, 장치 미술, 조각, 건축 등과 도자기를 결합하는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 다가와 미술관, 인도 국립미술관 등 국내외 다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한주은 도예가...북유럽의 일상을 만나다
한주은 도예가는 한국적 형태미에 북유럽 스웨덴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동서양의 도자기가 갖는 고유성과 견고미를 ‘툭’ 건드린다. 한국적인 편안한 형태에 북유럽 식기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블루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도자기를 구현해 내고 있는 것.
한 작가는 스웨덴 고덴버그 대학교 도예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스웨덴 고덴버그 대학교, 목아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또 박소윤 도예가도 이번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데 박 작가는 전국벽골미술대전 특선수상, 전통공예전국대전특별상을 수상하고 경남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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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문의=갤러리배동 054) 746-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