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자왈 시삼백을 일언이폐지면 왈사무사니라.
<주석>
詩三百 : 시경 305편이다. 여기서 三百이라 함은 그 대강을 말한 것이다.
一言 : 한 마디의 말.
蔽 : 개괄(槪括).
思無邪 : 작자의 사상이 純正하여 사특함이 없음을 말한다.
思 : 사상이다. 혹 語辭라고도 한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 삼백 편의 시를 한마디로 개괄하면 작자의 사상이 순정하여 사특함이 없다는 것이다.
<묵상>
아시다시피 시경은 공자께서 당시에 궁중에서나 혹은 민간에서 불리어지던 노래들 3000여편을 수집한 후 그 가운데 300여 편을 선정하고 이를 풍(風), 아(雅), 송(頌), 세 부류로 나누고 나아가 직접 산정하여 편찬하셨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시경에 대하여 잘 아신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알고 보니 한마디로 개괄하여 “思無邪”라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공자의 선정 기준이 “思無邪”였다고도 할 것이다.
그럼 “思無邪”는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주자는 그의 시경 주석 서문에서 시경은 “哀而不傷, 樂而不淫”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경지가 바로 “思無邪”일 것이다.
그렇다. 슬프면서도 感傷(센치멘탈)에 젖지 않고 즐거우면서도 음란에 빠지지 않은 게 바로 “思無邪”가 아닐까?
시의 평가 기준이 오늘날도 이에 바탕하여야 할 것이다. 구약 성경 시편의 시나 아가서 같은 시도 이에 해당하는 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 “애이불상 낙이불음”하여 결국 “사무사”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