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덕만공주님께 저 별을 따 드릴까? 그래그래! 반짝이는 큰 별을 따 드리자! 음 작은 별은? 너희들도 나누어 가질래?······” 지난 23일 오후 2시 선덕여고 교실. 한국형 뮤지컬 제작을 견인하고 있는 ‘뮤지컬컴퍼니A’가 지난해 전국 공연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별의 여인 선덕’의 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 회사 공연기획팀의 지도에 따라 경주지역 학생들은 무더위에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연습에 몰입했다. 손과 시선, 표정 등 작은 동작 하나라도 빼먹지 않고 세심하게 지도하던 공연기획팀이 마침내 오케이 사인을 내자 학생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이들은 오는 8월 13일 경남 거창군에서 열리는 ‘별의 여인 선덕’ 공연에 오르기 위해 연습 중이다. 이들이 뮤지컬 공연을 대비해 연습을 하게 된 과정을 보면 이 회사에 대한 신뢰는 더욱 커진다. 경주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지켜가고 있기 때문. 지난해 뮤지컬 ‘별의 여인 선덕’은 경주와 경북도, 서울 등 공연에서 매회 만석을 기록하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뮤지컬컴퍼니A는 지난해 12월 18일 경주서 ‘제1회 별의 여인 선발대회’를 통해 지역 청소년 12명을 선발한 뒤, 서울과 경주를 서로 오가며 뮤지컬 연기지도를 해오고 있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에서 열린 공연에는 지금까지 총 4회에 걸쳐 선발된 학생들을 무대에 올리며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것. 이날 연습에는 서혜련(선덕여중 3년), 강기혁(화랑중 1년), 우승민(외동중 1년), 홍준석(유림초 5년), 김연지(경주초 4년) 등 5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부모님 몰래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합격했다는 서혜련 양은 “합격증을 들고 집으로 갔을 때 부모님께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나 뮤지컬컴퍼니A를 통해 제 꿈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다.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학교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실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해 준 뮤지컬컴퍼니A에 감사드린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뮤지컬컴퍼니A측이 제공하는 연습에 이어 네 차례 공연무대에 올랐던 경험을 자랑스러워하는 김연지 양은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올랐을 때 머리가 하얘지며 대사가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처음보다 무대 위에서 여유도 생겼고, 무엇보다 뮤지컬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뮤지컬컴퍼니A가 제작한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별의 여인 선덕은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 충북, 강원 등 전국 시·도 지자체 문예회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전국 공연길에 오르며 경주의 역사·문화를 홍보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 3월 충북 옥천군을 시작으로 4월에 경북 달성군, 경남 사천시에서 뮤지컬을 선보였다. 이어 8월 12일 경남 거창군, 19일 강원도 태백시, 9월 7일 경북 울진군, 15일 강원도 춘천시, 30일 울산시, 10월 13일 경남 창녕군 등 공연 일정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덕분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 학생들의 출연기회도 늘었다. 이날 연습에 참가한 5명의 학생은 내달 12일 경남 거창군에서 열리는 공연에 모두 출연한다. 또 이번 연습에 참석치 못한 나머지 학생들은 타 지역 공연일정에 맞춰 연습을 통해 출연시킬 예정이다. 뮤지컬컴퍼니A 정다미 예술감독은 “공연을 통해 경주의 찬란한 문화를 지역 학생들과 함께 널리 알릴 수 있어 더욱 보람 있다”며 “경주지역 학생들이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 경주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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