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25일 내린 비는 경주지역 가뭄해갈에 부족한 수준이어서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내린 비는 평균 9.6mm, 15.2mm로 이틀 동안 총 24.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이틀동안 외동읍이 49mm, 중부동 46mm, 건천읍 44mm 등의 강수량을 보였고, 감포읍은 전혀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 외 지역은 모두 40mm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당초 일기예보보다 못 미치는 강수량으로 경주시 가뭄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기준으로 올해 경주 지역의 누적강우량은 231.6mm로 평년의 38.1% 수준에 불과하고, 저수율 35.1%로 농업용수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마른장마에 이은 폭염과 강수부족이 지속될 경우에는 농경지 용수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식수 공급에도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30일까지 가뭄이 해갈되지 않을 경우 5만톤 이하 저수지 181개소 저수율이 2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이 고갈된 저수지도 44개소에서 85개소를 증가한다. 또 내달 10일까지 미해갈 시 7만톤 이하 저수지 224개소가 저수율 10% 이하로 내려가고, 고갈저수지도 125개소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74억2000만원을 투입해 수리시설 보수 보강사업 193개 지구의 조기 공사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추가 한해대책 예비비 투입이 필요한 287개 지구에 대해 46억2000여 만원을 투입해 관정, 양수장 등 수리시설물 개발 및 대체수원 확보를 위한 용수개발을 추진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가뭄 피해가 극심한 율동 이목들(26ha)에는 신답보 용수로에서 양수작업을 지속 실시하고, 26일부터는 망성 2단 양수장에서 상염불지로 일 2000여 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불국동 일원(117ha)에는 남천 하상굴착, 양수장 집수정 보강을 비롯해 덕동댐 신계 간선수로에서 남천으로 방류를 통해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면 천촌리 봉덕들(26ha)에는 심곡지 간선수로에서 다단양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 200톤의 봉덕지구 암반관정 1개소 개발 및 봉덕지 준설을 마쳤다.
아울러 제내, 냉천, 북토 등 외동 토상지구(126ha)는 입실취수장에서 제내양수장으로 수원을 보충해 토상지에 양수하고 있으며, 덕동댐 말방 간선수로 퇴수를 재이용하는 한편, 일 1000톤의 북토지구 암반관정 개발을 완료했다.
또 시는 지난 24일 7월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가뭄극복 농업용수 확보 대책에 관한 브리핑을 갖고 부서별 가뭄과 폭염 대비 실태를 점검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최양식 시장은 “해마다 가뭄이 되풀이되고, 그때마다 내놓는 임시방편 대책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최악의 가뭄이 오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사전에 관정을 비롯한 수리시설과 비상급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가뭄 현황과 실태에 대한 정확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전문가와 함께 지역별 실정에 적합한 가뭄 대책을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는 전 부서가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협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예비비 추가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시는 또 덕동댐 수위가 57.9%로 현시점에서는 안정적으로 생활용수가 공급되고 있으나, 가뭄이 지속되면서 제한된 수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절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