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부기지하고 환부지인야니라. <주석> 患 : 걱정함이다. 不己知 : 不知己의 도치형이다. 남이 나의 학문과 도덕, 수양 등을 알아주지 않음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묵상> 청년 시절 내 책상머리에 붙여 두었던 경구이다. 나는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였던 같다. 그래 이런 경구를 붙여두기까지 하였던가 보다. 그런데 더욱 기막히는 사실은 지금도 이 의식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고백이다. 지금도 조그만 칭찬에 우쭐해 하고 조그만 질책에도 아파하는 것이다. 초연하지는 못해도 좀 둔하여지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예민해지니 참 한심하다 하겠다. 이젠 정말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아파할 게 아니라 눈을 돌려 남의 장점을 보지 못하는 나를 걱정하고 나아가 아파하기까지 해야 할 것이다. 주위에 그렇게 스승이 많은데 나는 늘 나를 스승으로 여겨 달라고 애원하니 이게 참으로 창피한 노릇이 아니던가? 한 편 불쌍한 노릇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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