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쌓인 피로까지 날려버릴 여름휴가지로 천년고도 경주가 어떨까?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 대다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등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조금만 더 내다보면 36km에 걸쳐 펼쳐진 경주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해역이 여름 피서객들을 기다린다. 바다가 선물하는 시원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경주 동해안 5개 해수욕장이 14일 개장해 8월 20일까지 피서객을 맞고 있다. △백사장이 아늑하고 모래가 고와 ‘고아라해변’ △해변 뒤편 늘어선 솔밭이 아름다워 ‘전촌솔밭해변’ △모래가 아주 작은 세모라서 ‘나정고운모래해변’ △문무대왕수중릉이 있는 ‘봉길대왕암해변’ △솔밭이 유명한 ‘관성솔밭해변’. 각각의 특색에 맞춰 이름 지어진 5개 해수욕장은 벌써부터 더위를 피해 찾아 온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아라해변은 감포읍 오류리에 소재한 해수욕장으로 해변 뒤쪽엔 송림과 오류캠핑장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고 시원한 그늘에서 쉴 수도 있어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오류캠핑장은 오류고아라해변 해송림 내 1만6200㎡ 부지에 캠핑 캐라반 28대와 야영장 8면 등을 갖추고 있다. 캠핑장은 야외무대, 어린이놀이터, 샤워장, 흔들의자,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해안조명과 해안산책로 시설도 추가로 설치해 피서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오류캠핑장 인근에는 감포댐과 연동어촌체험마을 등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감포읍 전촌리 소재 ‘전촌솔밭해변’은 해안산책로를 통해 인근 전촌항 어촌관광단지와 거마장을 거쳐 감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탐방로가 일품이다. 주변에는 골프장이 있어 골프 애호가들도 많이 찾는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감포읍 나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규모 전용 주차장이 확보돼있어 피서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해양레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봉길대왕암해변은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는 곳으로 해수욕장과 함께 인근에는 감은사지, 이견대, 기림사, 장항사지, 선무도 본산인 골굴사 등 유적과 명소가 많아 가족을 동반한 피서객들이 많다. 또 양남면 수렴리에 위치한 관성솔밭해변은 해변 길이가 약 1km에 이르는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대기업체의 하계휴양지로 각광받고 있고, 매년 약 5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해안선이 솔밭과 어우러져 있고 황새바위를 비롯한 바위섬 군락이 일품이다. 경주 최남단에 위치해 울산과 인접해 울산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경주시는 피서객들의 안전과 편의제공을 위해 해수욕장 백사장과 시설들을 정비해 명품 해수욕장을 만들고 다양한 해변 축제 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각 해변마다 운영한다. 경주 동해안으로 왔다면 빼먹지 말아야 할 곳은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이 길은 주상절리를 파도소리와 함께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다. 1.7km의 걷기 좋은 길로 천연기념물 제536호 부채꼴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해파랑길 경주 구간의 백미다. 파도소리길의 출발점이자 종착지 읍천항은 벽화마을로 유명하다. 읍천항 갤러리라고 불리는 이곳은 벽화 테마거리로 읍천항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감상하며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동궁원 할인혜택은 ‘덤’ 경주 동해안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면 이제 경주시내로 가보자. 경주의 체험 관광 일번지로 손꼽히는 동궁원이 있다. 동궁원은 보문관광단지 내 6만4000㎡ 부지에 식물원, 버드파크, 숨바꼭질 정원, 농업체험시설 등을 갖췄다. 식물원은 유리온실로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등 5개 테마정원으로 나눠 아열대 식물 400여 종 5500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관을 준공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동궁원 내 건립된 버드파크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이다. 앵무새, 코뿔새, 펭귄 등 조류를 포함해 어류와 파충류 등 모두 250종의 1000수에 달하는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여름 휴가철 동궁원은 경주 각 사적지 입장권 소지자에게 동궁원 입장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동궁과 월지, 대릉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각 입장권을 동궁원 매표소에 제시하면 연령별 통합권(동궁식물원+경주버드파크 관람권)은 22~25%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식물원 입장권은 정상가격에서 1000원 할인된 금액으로 동궁원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문화가 있는 동궁원’을 테마로 다양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실시한 이 행사는 7월부터 둘째·넷째 토요일로 월 2회씩 확대 운영한다. 7월에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이해 8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식물원 2관 내부와 느티나무 광장에서 ‘문화가 있는 동궁원’ 행사를 실시한다. 지난 8일에는 ‘하늬소리’ 동호회의 매력적인 하모니카 연주와 민요, 비보이,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서라벌문화예술공연단’의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넷째 주 토요일인 22일에는 색소폰 동아리 ‘앙상블’과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의 ‘다사랑 합창단’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다사랑 합창단’은 경주지역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2016년 경북도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합창단이다. 낯선 타국생활의 힘이 되는 합창단 동료들과 하나 되어 갈고 닦은 실력을 동궁원 관람객들의 힐링을 위해 재능기부 할 예정이다. 동궁원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자연과 음악이 공존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동궁원에서 특별한 휴가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뙤약볕 피해 밤이 아름다운 동부사적지 ‘걸어보자’ 낮엔 동궁원에서 식물과 동물을 보며 힐링했다면 밤엔 경주의 야경을 즐기며 휴가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야간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동궁과 월지를 비롯한 동부사적지 일원 야경은 놓치면 아쉬운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선정한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도 오른 ‘동궁과월지·첨성대’는 여름밤이 더욱 아름답다. 동궁과 월지, 첨성대를 거쳐 최근 정비된 대릉원 돌담길까지의 야간경관조명등에 비친 경주역사문화유적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름휴가철에 가족, 연인, 친구들이 어우러져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