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농촌을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진솔한 삶을 체험하고 봉사활동을 펼쳐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구현하는 경주고등학교 33회 동기회(이하 경주고 33기).
동기들간의 친목도 좋지만 조금 특별한 동기회가 되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는 봉사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으로 실의에 빠진 지역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농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동문회 화보를 보면 각 기수별로 친목모임을 하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라 우리 33기는 특별한 활동을 해서 화보에 남기자는 마음으로 봉사를 선택했고, 지역은 농가들이 많으니 농촌사랑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내남 화곡리, 2011년 현곡 내태리, 2012년 천북 갈곡리, 2013년 산내 대현리, 2014년 현곡 남사리 2016년 불국 시래마을, 2017년 양북 송정리를 다니며 의료봉사를 비롯한 도배 및 도색, 참고서 기증, 생필품 전달, 환경정화,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6~8월 사이에 활동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어 조금은 특별한 봉사가 가능합니다. 다만 공연 같은 부분은 특별히 공연단을 초청해서 진행하고 있어 호응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경주는 관광도시이면서도 농업도시이기도 하다. 농가의 피해는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촌에 활기가 있어야 지역에도 활기가 생긴다. 경주고 33기의 이런 활동들은 지역농가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1년 중 1회 활동이기 때문에 준비는 철저히, 현장에서는 정확하고 빠르게, 즐길 때는 확실히 한다는 것.
“다들 본업이 있어 대부분의 활동은 주말에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일찍 활동을 시작합니다. 점심도 대접해드려야 하고, 공연도 해야하다보니 활동을 끝내고 해산할 때쯤이면 이미 주말의 반나절은 지나간 뒤입니다”, “오래된 활동은 아니지만 동기회원들이 농촌사랑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농촌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일겁니다”
“귀농, 귀촌 인구가 늘고 있지만 현지인들과 생기는 불협화음과 생각보다 어려운 농촌생활로 인해 다시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농촌의 어려움은 항상 제자리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령화는 가속화 되고 있고, 농촌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를 향하고 있다. 때문에 농촌의 활기는 점점 잃어간다. 많은 위기를 맞닥뜨린 농촌을 위해 경주고 33기의 농촌사랑운동은 농촌에 작지만 희망을 계속해 전달하고 있다.
“농촌에 작은 희망을 전하고, 활기를 피울 불씨의 역할만 하더라도 경주고 33기의 농촌사랑운동은 계속해서 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