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의 민선 6기 경주시장 임기가 앞으로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최 시장은 최근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5기를 시작했던 7년 전에 비해 예산규모증가, 기업증가, 일자리 창출 등 경주시정과 관련해 각종 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또 세월호(2014년), 메르스(2015년), 지진(2016년) 등 계속된 악재 속에서도 시민의 의연한 대처와 민·관·군·경의 긴밀한 협조 속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고 했다.
그리고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복원 사업을 정부의 정책으로 현실화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여기며 앞으로 10여 년 이상 이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간다면 경주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경주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리 녹록치 않았다. 매년 터진 대형 사건으로 인해 상승하던 국내외관광객들의 경주방문이 급감했다. 공직사회의 윤리 및 대민행정부문 평가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양질의 일자리도 부족했다. 중요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의기구인 경주시의회와도 관계가 순탄치 만은 않았다. 특히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직렬파괴나 전문성이 결여된 부서 발령 등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주시 공직 내부의 균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 시장에게 앞으로 남은 1년은 경주시로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임기 말 때마다 고개를 드는 레임덕현상은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경주시로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사심 없는 주변 및 내부관리, 추진해 온 사업에 대한 엄중한 마무리가 요구된다. 그리고 시민들이 기회를 준 남은 기간 동안 경주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본다.
기자회견에서 최 시장은 내년 시장 3선 도전에 대해선 “임기가 1년 여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또 선거 이전에라도 시민들의 의사와 뜻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며 확답을 피했지만 열심히 일하고 결심이 서면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고 해 3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경주정가에서도 별 이변이 없다면 일정 시점에서 최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최 시장은 “시장은 선출직 공직자로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인의 신분도 갖고 있다”고 했다. 남은 기간 동안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행정가로서, 민생현장을 꼼꼼히 챙기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