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향교 강당인 명륜당에서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 6시, 구성진 우리 소리와 신명나는 우리춤이 넘신댄다. 유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에서 국악의 선율이 여름 저녁을 수놓는 것.
이는 경주 향교 이상필 전교와 유림들의 끊임없이 변화하며 시대에 발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경주 향교(이상필 전교)는 경북도에서 가장 큰 향교로, 경북유형문화재 제191호로 지정돼 유서 깊은 곳이다. 빛나는 유교정신의 산실인 경주 향교에서‘향교와 함께하는 여름밤의 국악 향연’을 기획한 것은 유교의 이념을 시대에 맞게끔 능동적으로 변신시키는 일환이기도 하거니와 문화재를 적극 활용하는 사업으로 진행된다. 매월 리플렛을 제작, 배부하고 출연진 섭외 및 여타 기획은 경주 향교측에서 맡아서 진행한다.
여름밤 향교와 함께하는 국악향연은 지난 10일 시민과 유림, 국내외 관광객 등 1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음악회가 열렸고, 오는 7월 8일에는 두 번째 향교음악회를 연다. 경주시민은 물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경주의 밤을 국악과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있는 이 음악회는 힐링의 시간도 함께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7월 8일에는 향교부설 가야금반 합주로‘아리랑’등을 연주하며 대금독주(풍류회 장성원), 부채입춤 (예인예술단원), 가시버시 사랑(계림국악 예술원), 장구춤(리틀 예인무용단 김나희), 피리독주(계림국악 예술원 박선미), 장한가(국수호류 한량무 이상수), 남도민요(권정, 김경자의 함양 양잠가, 진도 아리랑), 버꾸춤(리틀 예인무용단 김가령, 김나희, 김현민, 임수민, 최다영, 황사랑) 등의 소리와 춤이 한바탕 어우러진다.
이상필 전교는 “경주에서 국악을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중등 음악생들의 발표 공간을 비롯해 국악음대생들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향교라는 문화향기 가득한 장소에서 제공하려한다”면서 “국악을 통해 일체감을 조성하고 밝고 건전한 관광도 유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