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이쿠연구원(곽대기 원장) 제136회 월요강좌 및 합동 하이쿠집 제7집 ‘담쟁이 (예술과마을)’발간출판기념회가 지난 26일, 북카페 ‘소금별 대합실’에서 열렸다.
이번 제7집 합동 하이쿠집 ‘담쟁이’에는 한국인 작자로 곽대기, 김영주, 송윤근, 정장주, 하말임 등 14명의 74구와 일본인 작자인 아오사와 가쓰코, 고바야시 치에미, 홍고 타미오 등 11명 회원의 55구 하이쿠가 실렸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소통과 성찰이 필수인 하이쿠는 자기 고백으로서, 25인 129구의 다양한 결과물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번 제136회 월요 강좌는 ‘한일시가의 낭송과 그 감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상대와의 공존을 통해 대중이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는 한국하이쿠연구원의 슬로건을 실천하는 장이 바로 월요강좌다.
‘하이쿠’란 일본 고유의 단시(短詩)로서 해학적이고 응축된 어휘로 인정과 사물의 기미(機微)를 재치있게 표현하는 일본의 와카(和歌)와 함께 일본 시가문학의 커다란 장르를 이룬다.
한국하이쿠연구원 모임은 17자의 미학, 즉 5.7.5구로 이뤄진 17자를 고수하고 있는 전통 하이쿠 모임이다. 가장 압축된 구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하이쿠연구원은 5년 이상 하이쿠를 공부하고 1000구 정도의 개인작을 발표해야 하며 100편 정도를 엄선해 개인작품집을 내야 한국하이쿠 작가로 인정한다. 한국하이쿠연구원은 하이쿠를 중심으로 일본 문학과 문화를 공부하는 모임이지만 단지 하이쿠 공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하이쿠의 대중화는 물론, 향가와 시조의 보급화, 경주 도심권의 활성화 등에 관심을 가지는 등 전반적인 한국 문학과 한국 문화와의 비교를 동반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창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에는 국적, 인종, 성별, 직업, 종교 등 그 어떤 차별 없이 자유롭게 동참할 수 있다.
한국하이쿠연구원은 2006년 2월에 개원해 제1회 ‘하이쿠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출발하며 공식적으로 개원했다. 하이쿠에 관심있는 경주지역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회합의 자리를 가진다.
곽 원장은 “하이쿠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4가지 매력 즉, 하이쿠의 대중성, 하이쿠의 보편성, 하이쿠의 평화성, 차세대를 위한 교육력이 그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시조 등도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널리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