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지 바로 옆에 조성되고 있는 대형 임시주차장이 역사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황룡사 역사문화관 건립과 함께 황룡사지 바로 옆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인근 동궁과 월지 주차장의 사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기존 조성하기로 한 임시주차장을 확대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임시주차장 조성은 당초 황룡사지 부설 주차장 조성 계획은 되어 있었으나 현재와 같이 대형주차장으로 확장된 것은 동궁과 월지(안압지) 주차 수요가 워낙 많은데다, 동궁과 월지의 임시주차장 사용 계약기간이 올해 6월말에 끝나기 때문에 인근에 주차장 조성이 불가피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조성되는 황룡사 역사문화관 임시주차장은 전체면적이 약 3만4000㎡(약 1만평)에 달하는 대형 임시주차장으로 총사업비 24억원(국비 70%, 시비21%, 도비 9%)을 들여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7월말 준공 예정이다. 이 임시주차장은 약 550대(버스, 승용차 등)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황룡사지와 동궁과 월지의 통합주차장의 기능을 하게 된다. 임시주차장은 점토 벽돌 포장, 스톤 블록, 잔디블럭 포장, 황토 콘크리트 포장, 화단 양토 등으로 포장하고 교목식재와 관목 식재공사로 진행된다. 현재 공정률은 65정도%이며 준공이 되면 주변 관광지의 주차난을 해소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시 신라문화융성과 공사감독관은 “문화재청의 심의를 거치고 허가를 받아 지금과 같은 형태의 주차장 조성에 착수했다. 필수적인 버스 주차장과 진출입로는 황토콘크리트로 타설이 되고 주차면에는 현재 황룡사역사문화관 진입로에 시공돼있는 콘크리트블록으로 포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당초계획보다 넓어진 주차 공간은 동궁과 월지 주차장 공간이 조만간 폐쇄됨에 따라 동궁과 월지와 황룡사지의 중간 지점이면서 사유지가 없는 부지를 선정하다보니 현재의 위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월성과,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 동부사적지, 국립경주박물관 등 경주의 핵심문화유적지 중심에 대형 임시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은 천년고도 경주의 전체적인 역사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 A씨(황성동)는 “예전 황룡사지의 모습이 벌써 그리워진다. 주차난을 해소한다는 명분이긴 하지만 이처럼 대형 주차장으로 조성 할 줄은 몰랐다. 주차장의 디자인과 자재들 만이라도 유적 경관과 조화로울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주차장이 준공될 때 야기될 이 일대 교통혼잡도 우려했다. 한편 현재 사용 중인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은 폐쇄 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문화재발굴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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