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립합창단은 종교음악이 대부분인 합창음악의 장르에서 세속음악으로 가장 널리 불려지고 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합창작품곡을 경주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22일(목)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작곡가 중 한 사람인 카를 오르프(Carl Orff, 1895~1982)의 대표작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로 제40회 정기연주회를 가지는 것. 이 작품은 전체 25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1부는 ‘봄의 노래’, 제2부는 ‘술집에서의 정경’ 그리고 제3부 ‘줄거리 있는 사랑 이야기’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제1곡 ‘운명의 여신(O Fortuna)’으로, 이 곡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여져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카르미나라는 말은 Carmen(라틴어로 노래라는 뜻)의 복수형이고 부라나는 보이렌(Beuren)의 라틴어 이름이다. 즉,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시가집(詩歌集)’이란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시가집은 1803년 독일 뮌헨 남쪽으로 수 킬로 떨어진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트 보이렌의 수도원에서 발견된 데서 ‘카르미나 부라나’란 이름이 붙었다. 익명의 유랑승이나 음유시인에 의한 세속의 시가집으로 13세기∼14세기에 걸쳐 골리야드로 불린 유랑학생에 의해 라틴어로 쓰여졌다. 전체는 4개의 부문으로, 도덕적·풍자적인 시와 연애시, 술잔치의 노래, 유희의 노래와 종교적인 내용을 가진 극시로 이루어져 있고 다소 외설적인 부분도 있다. 이 작품은 카를 오르프의 무대 형식에 의한 칸타타 3부작 ‘승리(Trionfi)’의 제1부작으로서 그의 출세작이며 1936년에 작곡했다. 이 작품은 원래 무대음악형식으로 작곡돼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무용과 함께 연주되기도 했다. 이번 경주시립합창단의 연주는 2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로 구성된 반주와 구미시립합창단(지휘자/윤동찬) 그리고 경주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김인주)이 협연해 합창의 소리를 강조한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소프라노에는 마혜선, 테너 강현수, 바리톤 제상철이 함께 한다. 또, 연주를 시작하기 전과 연주 중간중간에 김강규 지휘자의 해설이 곁들여질 예정이어서 곡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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