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주시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단계별 용수확보대책을 시행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경주 누적강수량은 180.2mm로 평년 314.8mm 대비 57.2% 수준으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규모 저수지 및 관정이용 농경지에서 용수부족으로 모내기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시는 평균 저수지 저수율이 57.2%로 평년의 69.5%에 미치지 못하고, 기상예보에 의하면 6월 이후 장기가뭄이 예상됨에 따라 관정개발, 양수장 설치, 하상굴착, 저수지 준설 및 보수 등 한해 대책 예비비 13억9000만원을 긴급 확보하고, 무강우 상황에 따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단계별 용수확보대책을 시행한다.
시는 오는 25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1만톤 이하 245개소(67%) 저수지의 저수율이 30%이하로 저하되고, 5000톤 이하 183개소는 대부분 고갈돼 하천 내 양수장 수원 고갈로 물 부족과 작물 시들음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다음달 10일까지 무강우시에는 5만톤 이하 95개소 저수지 저수율 또한 30%이하로 내려가 농경지 대부분이 물 부족으로 극심한 가뭄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는 우선 1차적으로 관정, 양수장 등 보조수원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한해대책 사업지구 121지구에 대한 조기 사업완료에 나선다. 또 향후 가뭄 상황에 따라 관정 개발과 한국농어촌공사, 군부대, 소방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급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양식 시장은 지난달 봄 가뭄지역인 율동 이목들과 불국동 지역 현장 방문에 이어, 12일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가 지연되고 있는 서면 봉덕들을 찾아 농업용수 공급실태 현장을 확인하고, 가뭄 해소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서면 봉덕들은 지난해 주 용수원인 봉덕저수지 제방보강공사와 준설 이후 강우량 부족으로 담수율이 35% 정도에 그쳐 인근 논 25ha정도가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심곡지 간선수로에 임시양수장을 설치해 아화새지, 봉덕들로 다단양수를 시행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서오리 상부양수장에서 임시양수장을 설치해 봉덕들로 용수를 공급하는 등 농업용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시장은 “저수지, 관정, 양수장 등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농업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가뭄으로 인한 작물패해 등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상황파악에 따른 즉각적인 보고와 조치, 부서 간 유기적 소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