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불어오는 맑은 소리가 바람타고 지역에 퍼지고 있다. ‘하늬소리 연주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결성한 ‘하늬소리 연주단’은 이름부터가 특이하다.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의 ‘하늬바람’과 ‘소리’를 합친 것. 연주단 단원들이 선도동주민자치센터 하모니카반에서 인연을 맺었다는 이유다. 단원들은 “선도동이 지역의 서쪽에 있어 ‘하늬소리 연주단’이라고 이름 짓게 됐습니다. 만장일치로 말입니다”고 했다.
13명으로 구성된 하늬소리 연주단은 지역의 노인시설을 다니며 하모니카 연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매주 2회 정도 단원들이 모여 연습을 가지고 월 평균 1~2회 정도의 재능기부와 공연을 다니고 있다.
하모니카의 음색 때문인지 노인시설에서 공연 할 때면 어르신들의 감정, 감성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했다.
단원들은 “지금은 하모니카 연주를 볼 기회가 잘 없지만 어르신들 세대는 하모니카 연주를 자주 듣던 세대라 연주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향수에 젖어계신 것이 보입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분도 계시고, 같이 손뼉을 쳐주는 분도 계시고 그럴 때면 연주를 하다가 저희도 함께 울컥할 때도 많았습니다”, “공연은 늘 떨리지만 단원들과 그리고 연주를 들어주는 관객들과 함께 곡을 만들어 가는 데 기쁨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휴대성이 높은 하모니카의 장점 덕분에 하늬소리 연주단은 언제 어디서나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재능기부뿐만 지역의 행사와 황성공원 등에서 공연을 할 때도 많다.
단원들은 “하모니카의 추억과 향수, 매력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이 작고 가벼운 악기 하나로 인해 삶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모니카는 혼자서도 여럿이서 연주를 해도 아름다운 음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라며 하모니카 사랑을 과시했다.
하늬소리 연주단의 ‘무한 하모니카 사랑’덕에 지역 곳곳의 주민자치센터에서 하모니카 교육반이 생기고 있다.
단원들은 “듣기로는 현곡, 안강, 동천동 등에서 하모니카 교육반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선도동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 지역에 퍼지고 있고, 그 선두에 우리 연주단이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하모니카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정화’된다고 할까요, 아름답고 고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많지만 하모니카처럼 추억에 젖게 하는 악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우리 연주단은 하모니카의 고운 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