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김헌덕 회장은 2014년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2회 연임을 하며 지역의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지역 만들기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 ‘특권’, ‘약자’가 아닌 ‘평범하다’는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란?
지역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닌 국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만들어지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지역의 장애인복지는 어떤가?
장애인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장애인복지라는 것은 쉽게 접근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 점자블록, 도로의 높낮이 등이 그런 것 들이다. 이것들은 꼭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통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곳이 많다. 경주는 관광도시라 장애인들이 관광을 오는 경우도 많은데 부족한 편의시설이 채워지면 한 번 더 지역을 찾게 되고 지역의 경제도 살아나지 않나 생각한다. 장애인들이 느끼는 어려운 점은 현장에 있다. 조금만 더 시각의 높이를 낮추면 의외로 복지라는 것은 가까운 곳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진정한 사회복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회안전망의 구축, 수직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 그리고 장애인들이 스스로 ‘약자’ ‘특권’이라는 생각을 먼저 바꿔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비장애인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약자’라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장애인들은 보살핌이 필요한 ‘육체적 약자’는 맞다. 하지만 마음과 의지만큼은 약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정된 예산으로, 모두를 만족시키긴 정말 어렵다. 복지예산으로 단지 보여주기식의 복지정책이나 몰아주기식 정책이 아닌 진정 필요한 곳에 배분되고, 인간으로 존엄을 잃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회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면?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는 지역의 각 장애단체 간의 연합회다. 각 장애단체간의 화합과 소통, 정보의 교류,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장애인이라는 공통점에서 봤을 때 협의회가 가야할 길이라면 ‘장애인 기초재활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도 우리 협의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장애인 고용률은 어떤가?
지역의 고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장애인 고용은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선택이다. 우선 고용의 문이 좁은 것이 사실이다. 시각장애인들이 하는 안마 같은 특정한 것 외에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곳이 많지 않다. 만약 고용이 되더라도 그것을 오래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다. 가장 큰 이유가 의료비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들은 의료비가 많이 든다. 하지만 직장을 가지고 수입이 생기는 순간 의료비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일을 하고 받게 되는 수입의 대부분을 의료비로 쓸 것인가?’, ‘일을 하지 않고 장애연금과 의료비 지원을 받으며 지낼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
장애인고용의 문제는 정책적으로 많은 수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적어도 장애인들이 일을 하게 되면 수입부분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최소 요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 부분은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지역에는 많은 장애인단체들이 있다. 장애인단체협의회는 각 장애인단체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한 의미로 ‘함께 살아가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