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경주시 장애인 어울림 체육대회에서 올해 처음 채택된 시각장애인 한궁경기가 인기를 끌었다. 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는 시각장애 1급부터 6급까지의 선수들이 참가해 남·여 혼성 복식, 개인전, 남·여 단체전 경기로 진행됐다. 대회 전 주의사항을 시작으로 준비운동, 경기규칙 설명에 이어 각 경기마다 좌우 5회씩 10회 투구하는 방식으로 봉사자의 도움아래 안전하게 열렸다.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시각1급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안대를 착용하고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2m 앞에서 실시됐다. 선수들은 실내에서 연습할 때와 달리 실외이고 바람이 불어 조금 긴장했지만 자세를 잡고 투구동작에서 최대한 집중하며 경기에 임했다. 대회 결과 단체전 혼성전은 김영국, 이성순(70점) 조, 개인전은 강동근(45점) 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강동근(57, 용강동, 1급) 씨는 “시각장애인들은 특별히 할 수 있는 경기가 없었는데 이렇게 당당히 참여할 수 있고 서로 어우러져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꾸준히 연습하고 참여했음에도 소리에 바람에 민감해지고 자신감을 최대로 올려야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최경준(33, 황남, 3급) 씨는 “늘 연습하던 곳이 아니어서 최대한 과녁에만 집중했고 왼손이 잘되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노이조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은 “한궁은 신체와 정신을 강하게 만들뿐 아니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장점이다”며 “시각장애인들도 적극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경기”라며 참가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쳤다. 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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