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전국을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우리나라 양계산업과 서민경제에까지 큰 타격을 준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해 전국 양계농장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북 군산발 AI가 제주와 부산, 경기지역까지 번지면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경주지역에는 고병원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산 기장군에 AI가 발생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군산 오골계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거쳐 한 부화장에서 입식한 오골계들이 이번 AI감염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3600마리 정도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주 인근 기장군과 양산시 한 농가에서 구입한 닭이 AI 양성 판정을 받아 경주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전국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경주를 청정지역으로 지켜낸 경주시는 이번에도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의 가금류에 대한 선제적 살처분에 나섰다. 시는 지난 5일 제주도에서 발병한 AI역학 조사결과에 따라 부산 기장의 농장에서 토종닭 500수를 입식한 내남면 2개 농장의 가금류 1859수를 AI 확산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살처분 했다고 했다. 시는 추후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망하고 방역초소 설치 등 방역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와 가축전염병 전문가 등에 따르면 AI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거 발병사례에 비춰 봐도 추운 겨울철에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고 여름철에는 발병빈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로 받아 들여졌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AI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 축산업계에는 널리 알려진 상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6월에 발생한 AI로 인해 연중 상시 확산방지 시스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보고된 바에 따르면 AI바이러스가 여름철에는 활동이 느려지지만 아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 타입에 따라 여름철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주는 천북면 희망농원 비롯한 지역 곳곳의 집단 양계농장에서 200여 만 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철새들이 많이 드나드는 형산강을 끼고 있어 AI 발생 요주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대부분 양계농장이 재래식 밀집형이 대부분이어서 닭들이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발생하게 되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앞으로 가을과 겨울철에 나타나는 AI가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 양계장의 닭들의 유입경로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신고 및 확인절차를 더욱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예방차원의 살처분과 양계장 환경개선, 행정과 양계농가의 유기적인 연락체계 구축, 연중 예찰시스템 가동 등이 요구된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AI발생에도 불구하고 경주를 비롯한 경북일대는 아직 AI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경주시와 양계농가, 시민들dl 서로 합심해 경주지역이 AI청정지역으로 계속 남아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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