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양남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재능을 지속적으로 기부해온 어른들이 있다. 바로 박용학(76), 우병대(74) 씨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직장생활에서 물러나고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한자와 서예 공부를 시작하면서 재능기부도 함께 시작했다.
양남지역아동복지센터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맞벌이 부부, 다문화 가정, 한 부모 또는 아동시설의 아이들에게 서예와 더불어 방학기간에는 사자소학, 인성교육, 예절, 효, 삼강오륜 등의 수업을 한다.
기부라는 것은 물질적으로 금전적으로 도움을 줘야만 제대로 된 기부 같기도 하다는 기분이 들지만 두 사람의 재능기부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두 사람은 “요즘 아이들이 인성교육이라던가 예절, 친척 촌수 이런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봉사를 통해 실감하게 됐다”며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예뿐만 아니라 인성교육도 함께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인사’에 대한 예절이다. 박용학 씨는 “인사도 습관이고 자칫하다가는 버릇없는 아이로 보일 수 있으며 훗날 성인이 되어도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인사예절 하나만 가지고도 사람의 평가가 달라진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인사예절이다”고 말했다.
우병대 씨는 “인사란 모든 사람들의 인간관계 형성에 가장 처음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첫 인상은 인사예절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생활, 사회생활 등에서 인사란 가벼이 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주 같은 아이들인데 예의바르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 언제나 든다”고 말했다.
서예는 참고 집중하는 활동이다. 인내력을 요구한다. 먹을 갈고 붓에 집중해 한 획에 정신을 쏟는 것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이다.
두 사람은 “과거와는 다르게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다. 예절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주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듯이 아이들에게도 더 주고 싶다”며 “물질적으로 돕는 것만이 봉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진 것을 나누고 전하는 것’도 봉사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는 계속해서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