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과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전이 치열하게 치러졌던 호국의 고장에서 근무하게 돼 영광입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경주를 비롯해 포항, 영천, 영덕, 울진, 울릉을 관할하는 곳으로 경북 동해안 보훈인들의 안식처다.
안주생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은 그동안 국가보훈처 감사실을 비롯해 예산실 등 중앙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지난해 8월 경북남부보훈지청(이하 남부지청)으로 부임해 호국 선열과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 지청장은 6.25 격전지가 있었고 항일 의병 등 국가를 위해 공헌한 분들의 기록이 많지만 그에 걸맞은 호국 행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한 유공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유공자의 명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보훈 업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보훈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으로 이룩됐다. 그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남부지청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첫째로 국가 유공자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유공자의 희생정도에 따라 보훈급여금을 지급한다. 아직도 등록하지 못한 6·25 참전자 등을 보훈처에서 직접 발굴해 지원하고 사망한 분들은 국가유공자로 기록·관리하고 국립묘지 이장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국가를 위해 공헌한 분들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다. 먼저 보훈급여금을 평생 지급하고 생애별 지원으로 교육지원과 취업지원, 주거마련 위한 장기저리 대부지원, 보훈 병원 이용 무료 의료지원, 고령자를 위한 재가복지서비스와 보훈요양원 이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으로 국가유공자 사망 후 국립묘지 안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제대 군인 일자리 및 창업지원 사업과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경북남부보훈지청에서 추진하는 6월 행사는 어떤 것이 있는가?
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정신은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정신 유산이다. 이를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6·25전쟁 67주년 행사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남부보훈지청에서는 청소년 참가를 끌어내는 ‘도전! 나라사랑프로젝트’를 영천에서 개최하고 산남의진 순국선열 추모제는 6월 3일 영천 거동사에서, ‘신돌석 장군 추모제’는 6월 13일 영덕 신돌석 장군 유적지에서 개최된다. 경주에서는 6월 10일 보문호반광장에서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보훈씽씽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또한 보훈지청과 지역사회단체 및 종교계 등과 연계해 국가유공자 위안행사를 계획 중이다.
-남부지청이 올해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남부지청은 올해 호국영웅 선양사업으로 ‘경주학도병 서명문 태극기’에 서명한 19 용사를 추적 발굴해 그분들의 명예를 선양할 계획이다.
경주지역에는 6·25전쟁 당시 경주중·고등학교와 경주공업고등학교, 문화중·고등학교에서 많은 학도병이 참전하고 또 희생됐다. 경주신문이 지난 2014년 10월에 개재했듯 경주중학교 출신 학도병은 320여 명에 달한다. 6·25전쟁 당시 경주에서 자원한 학도병 19 용사가 출정 전 태극기에 소감을 적고 서명한 ‘경주학도병 서명문 태극기’가 등록문화재 제391호로 지정돼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남부지청은 ‘경주학도병서명문 태극기’에 서명한 19 용사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사망한 4명의 학도병만 찾을 수 있었다.
경주지역 호국의 얼이 담긴 ‘경주학도병 서명문 태극기’는 우리가 지켜내야 할 호국정신의 발로다.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나라가 어려울 때 펜 대신 총을 들고 참전한 학도병들의 결연한 의지와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지역에는 보훈 대상자가 얼마나 있으며 어떤 혜택을 받고 있나?
남부보훈지청은 경주를 포함한 6개 시·군(포항, 영천, 영덕, 울진, 울릉)을 담당하고 있다. 생존애국지사 1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143명, 상이군경회 2911명, 군경유족 4067명, 6·25 및 월남참전유공자 4388명, 고엽제수당 대상자 1827명, 제대군인 1630명 등 1만7800여 명의 보훈 대상자 있다.
독립유공자 유족과 상이군경, 순직·전몰군경유족에게는 매월 보훈급여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에게는 참전명예수당, 무공훈장 수훈장에는 무공영예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고엽제 환자에게는 고엽제 수당이, 6·25 전몰군경유자녀에게는 6·25자녀 수당이 각각 지급되고 있다. 또한 국가유공자 본인 사망 시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며 배우자고 함께 합장할 수 있고 보훈병원 무료 진료와 자녀 교육과 취업지원도 받을 수 있다.
-국가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자다. 그들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면?
6·25전쟁 참전 용사 대부분이 85세를 넘고 있고 월남전 참전 용사도 70세가 넘는다. 고령화된 보훈 가족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지원과 노후복지서비스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보훈병원 무료 진료를 비롯해 지정병원 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며 노후복지 서비스로 보훈 섬김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훈 섬김이 서비스는 일상생활이 힘든 가정을 방문해 간병과 수발을 비롯해 말벗 등의 정서적 안정 지원도 하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령자 맞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시민에게 한마디
경주는 국가유공자들이 많지만 거기에 걸맞은 호국 행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보훈의 달에 맞춰 대규모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경주는 안강, 기계 등의 격전지가 있었지만 관심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주가 유적과 주변 여건 등으로 문화 관련 행사가 많이 개최되고 문화관련 분야에만 관심이 집중돼 아쉬움이 크다. 조국을 위해 희생했던 선열을 기리는 행사가 개최되고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열리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