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자왈 군자부중즉불위니· 학즉 불고니라. 주충신하며 무우불여기자하고 과즉물탄개하라.
<주석>
重 : 莊重함이다.
威 : 위엄이다.
固 : 견고함이다.
主忠信 : 충신한 사람을 친근히 함을 말한다.
정현(鄭玄)이 말하기를 主는 친함이라고 하였다.
일설에는 “충신을 위주로 함.”이라고 하였다.
無友不如己者 :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하지 말라. 유익은 없고 손해만 있다.
無는 毋, 금지사이다. 友는 동사로 쓰였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장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워도 견고하지 못하다. 충신한 사람을 친근히 하며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벗하지 말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黙想>
장중하다는 말은 무게가 있다는 뜻인데 이 무게가 없다면 위엄도 없어진다. 그러면 배워도 그 배움이 굳지 못하다는 것이다. 학문에 앞서 인격을 쌓으라는 말로 해석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무게가 있다.”는 구체적인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막연한 감이 든다. 그저 언행이 듬직한 모습 정도를 상상할 뿐인 것이다. 그 깊은 경지를 몰라 부끄럽다.
다음 “主忠信”에 대해서는 “主”를 위주로 한다고 해석함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러나 다음 “無友不如己者”와 연관을 지우면 대인관계의 요체를 말함이라고 보아 친근히 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無友不如己者”에 대해서는 좀 깊이 생각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자기보다 못한 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물론 지위나 명예나 혹은 지식이나 나아가 재산 등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덕행이나 수양 정도를 가지고 말하는데 이렇게 규정하다 보면 자기가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전제가 되므로 자칫 교만에 흐를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자기가 사귀는 모든 사람은 무언가 자기보다 나음이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 친구는 이런 면에서 나보다 나음이 있다.” 하는 눈으로 친구를 보면 “不如己者”는 사실상 없는 것이다. 그런 자세를 가지라는 말로 해석하였으면 싶다. 그러나 공자님의 의도는 그게 아닐 것 같아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