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50~70여 명의 어르신들로 분주한 곳이 있다. 김동진 씨가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나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지역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한 김동진 씨. 예전부터 봉사에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실천은 못하고 있었던 그가 무료급식을 통해 나눔을 시작한지 벌써 3년 째다.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실천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부단체를 통해 아이들에게 후원을 해주는 것이 다였지요. 그때가 17년쯤 전입니다. 그때 아이들에게 후원하는 것을 계기로 직접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 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사업을 시작했고, 동시에 무료급식봉사를 시작했다. 때문에 주변의 오해도 많이 받았고, 지인들의 걱정도 많았다. “무료급식을 시작하고 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 ‘다른 뜻이 있어서 봉사하는 것 아니냐’, ‘무료급식을 통해서 사업체를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냐’가 대부분 이었죠.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너무 상처가 되더군요(웃음).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 무료급식을 그만두게 된다면 오해들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더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오해의 시선을 이겨내고 진심이 전달되기까지 1년. 이제는 그의 진심을 알고 주변에서 조금씩 뜻을 함께하는 사람도 생겼고, 작은 후원도 들어온다. 동진 씨와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은 그를 ‘고집불통’이라고 말한다. 후원으로 들어온 물품은 따로 보관하거나 어르신들에게 전달된다. 절대 후원물품을 무료급식에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함께하는 봉사자들은 “여간 고집불통이 아니에요, 많지는 않지만 후원으로 들어온 쌀을 함께 사용해도 될 법도 한데 후원 들어온 쌀은 절대 사용을 하지 않고, 사비를 들여서 떡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려요”라고 했다. 동진 씨는 후원물품은 후원자의 마음이 전해져야 하고, 자신이 무료급식을 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니 확실한 구분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진심을 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후원 들어온 쌀을 무료급식 하는데 함께 써버리면 또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후원 들어온 쌀은 떡을 한다거나, 다른 방식으로 어르신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웃음).”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음식을 차릴 때 간을 맞춰야 하는 것. 수저를 놓을 때도 무시당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해야 하는 등 신경을 써야 할 점들이 있다.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고 힘은 들지만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듣는 ‘감사하다’는 한 마디 말 때문이다. “식사를 다하시고 주방까지 찾아와 감사하다고 한 마디 해주시는 어르신들이 있을 때마다 이 일을 시작한 제가 자랑스럽고,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만약 처음에 쉽게 그만 두었다면 듣지 못할 말이잖아요. 언제까지 일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동안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