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회사 체육대회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인 먹고 마시다 끝나는 체육대회는 큰 의미가 없더라구요”
동료와 함께, 가족과 함께, 푸짐한 경품과 함께하는 ‘2017년도 엠에스 그룹 체육대회’가 지난 7일 경주월드에서 임직원과 가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이번 체육대회는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엠에스 그룹 3사(명신산업 1·2 공장, 엠에스 오토텍)와 금속노조 경주지부 엠에스지회(지회장 송길수)가 임직원들과 가족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엠에스 오토텍 이태규 대표이사의 개회사, 송길수 지회장의 축사, 3사 공장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체육대회는 직원 간의 화합과 단결을 볼 수 있었던 대형천 릴레이, 초등학교 1~3학년 직원 자녀들의 릴레이 달리기, 엄마와 함께하는 썰매타기 등 다양한 이벤트 경기로 푸짐한 경품과 즐거움을 함께 가져가는 자리가 됐다.
본부석 앞에서 펼쳐진 림보 게임의 경우 참석자들의 감탄과 웃음을 자아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행운권 추첨을 통해 선풍기, 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해 대회 막바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됐다. 특히 행사를 오전에 끝내고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경주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한 큰마디 병원의 의료지원, 경주월드의 전폭적인 행사 지원 등을 통해 직원 가족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기존 행사의 모토였던 직원간의 단합에서 나아가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탁 트인 곳에서 엠에스 임직원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엠에스 가족 모든 분께서도 가정, 회사와 하는 모든 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길 바라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전국금속노조 경주지부 송길수 엠에스지회장-“일이 즐거운 직장을 조합원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집회를 많이 다녀 검게 그을린 피부로 인해 느껴지는 강인한 외모와 달리 조합원의 복지만을 생각하고 노조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송길수 엠에스지회장(인물사진)을 지난 8일 엠에스 오토텍지회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4년 차의 성장하고 있는 젊은 엠에스 노조
“먼저 엠에스 그룹은 명신 경주 1·2 공장, 엠에스 오토텍, 아산, 중국, 인도, 브라질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차체를 만드는 회사이다. 본사는 경주 내남에 소재한 엠에스 오토텍에 있고 노조는 명신 경주 1·2공장, 엠에스 오토텍 근로자들 중심으로 600여명의 직원 중 320여명 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기존 노사 협의체에서 노동조합으로 바뀐지 4년 차로 현재 2년 임기의 지회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물론 초대 지회장이다”
-사측의 따가운 감시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금속노조의 길을 선택
“초기의 노사 협의체는 어용노조였다. 사측 감시는 심하고 노동자는 소위 눈치 때문에 화장실 조차 제대로 가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쟁취와 인간다운 근무 여건을 위해 노조를 결성하게 됐고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 노조의 결성 후 근로 분위기는 향상되고 근무 강도는 약해졌으며 근로자 복지가 증대됨에 따라 조합원들이 즐겁게 출근하고 있다. 그리고 실 노동시간이 줄어들어(8시간 근무) 조퇴나 연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은행업무, 행정업무를 퇴근 후 볼 수 있고 개인 여가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해 하고 있다. 또한 이런 변화들이 재충전의 기회가 돼 업무 효율도 올랐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체육대회 준비
“노사협의체 때에는 체육대회를 개최 못하는 해도 있었다. 하지만 노조가 결성되고 매년 개최하게 됐다. 작년까지 학교 운동장, 강당에서 개최를 했는데 일반적으로 먹고 마시다 끝나는 행사다 보니 크게 의미가 없다 판단돼 올해부터 동료·가족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체육대회를 가볍게 진행하고 오후에는 가족끼리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자유시간을 제공하는 행사로 기획 방향을 바꿨다.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들을 현 노조에서 만들어 관례로 남기고 싶었다”
-노노 갈등 없는 노조를 꿈꾸며
“사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노조가 결성되며 복지가 예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지만 과한 개인적인 요구들이 근래에 나오고 있다. 잘못하면 다른 노조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노노갈등으로 노조 자체가 붕괴될 수 있어 고민이 많고 지치기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조합원 개인 욕심은 자제하고 조합원끼리 단단히 결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