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예대 총동창회(회장 박차양)는 지난 22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파독전시관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남해유배문학관은 국내 최대 규모 문학관으로 서포 김만중, 자암 김구 등 남해로 유배 온 이들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한 박물관이다. 유배문학을 연구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11월 1일 개관됐으며 향토역사실, 유배체험실, 유배문학실로 나뉜다.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남해유배문학관은 세월 속에 잊혀져 가는 유배객들을 기리는 문학의 진한 향기가 피어나는 공간이다.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 척 없는 마을이다. 마을이 해안절벽을 끼고 있는 탓에 방파제는 고사하고 선착장하나도 만들 수 없다보니 마을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한 층 한 층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 논(명승 제 15호)은 그렇게 태어났다.
다랭이의 명물인 암수바위(경남민속자료 제13호)와 밥무덤, 구름다리, 몽돌해변 등을 돌아보는데 1시간 남짓 소요된다.
마을을 돌아보는 동안 주민들에게서 마을 유래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독일 마을은 1960~1970년대 어려운 시기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파견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2000년부터 2006년 간에 걸쳐 남해군이 조성한 교포정착촌 마을이다.
천연기념물 제 150호인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바라보며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약 9만㎡ 부지에 걸쳐 조성돼 있으며 독일교포들은 분양받은 대지에 직접독일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빨간지붕과 하얀벽돌을 이용한 전통적인 독일양식으로 주택을 건립하여 2014년 현재 34동의 주택이 완공돼 있다.
이날 문학기행 현장에서 ‘다랭이’ 삼행시 짓기 대회를 열고 시상도 있었다. 당선된 7편의 삼행시는 부상과 함께 졸업식 때 제작되는 은행나무에 수록된다.
장원은 29기 최인식 씨의 작품으로 ‘다’도해 쪽빛바다 그대 품에 안기어 ‘랑’낭떠러지 비탈길에 파도를 심었더니 ‘이’봄날 날아든 도요새 바다꽃물 들이네’라는 삼행시였다. 차상은 28기 정순이 회원이 수상했다.
박차양 총동창회장은 “문학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해안에서 함께 봄을 달려 가슴 떨림으로 떠나왔고 이 순간 우리는 행복하다”며 “글을 쓴다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이순신장군은 말했다고 한다. 오늘 함께 한 이 시간이 또 한편의 좋은 글감이 되고 생활하는 내내 즐겁고 여유 있는 삶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학기행은 원장, 기초반 강의를 맡고 있는 김종섭, 문협경주지부 김형섭 씨를 비롯한 67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윤태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