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촘촘복지단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구석구석 복지사각지대를 누비며 한 단계 진화된 복지서비스를 펼치고 있어 화제다.
이번 촘촘복지단의 프로젝트는 수집강박증세로 집안을 폐품으로 가득 채운 채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의 주거 환경개선이다.
수집강박증세를 가진 박모(60, 안강읍 사방리) 씨는 5급 청각장애에도 성실히 벼농사를 지으며 87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결혼 12년차 다문화가정의 가장이다. 10여 년 전부터 동네 구석구석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오기 시작해 이제는 텔레비전과 전축, 선풍기 등 폐가전제품은 수십대가 넘고, 폐가구와 헌 옷이 집 안팎에 가득해졌다. 심지어 폐경운기는 7대나 있다.
온갖 폐품 등이 쌓여 불편한 잠자리와 쥐와 벌레가 서식하고 악취로 인한 위생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화재 위험에도 노출된 취약한 상황이었다.
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은 안강읍 맞춤형복지팀은 박 씨 가정의 심각성을 확인 후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13일 안강읍사회복지협의체 위원들을 소집해 임시회의를 갖고 즉시 지역 봉사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14일부터 폐품수거업체를 통해 활용가능한 물품 선별 작업과 본격적인 수거가 이뤄졌다. 박 씨의 완강한 반대를 설득해가며 18일 1차 수거작업을 완료했다. 수거한 폐품은 6톤에 달했다.
19일 부터는 사방청년회원들과 60여 명의 안강지역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내부 청소와 쓰레기 처리에 나섰다.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내부 청소가 완료되는 데로 지역복지자원 재능기부 연계로 주택 내외부를 수리하고, 낡은 장판 교체와 벽체를 새롭게 도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후된 전기설비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 씨는 “그 동안 이것저것 모으는 과정에서 애착도 생기고 마음의 위안이 됐는데, 이제는 혼자서는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늘 마음 써 준 마을 주민들과 도움을 준 안강읍 직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종국 안강읍장은 “지역의 복지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며 “지역주민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행정이 함께 하는 복지허브화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안강읍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경주행정복지센터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계획에 맞춰 지난해 9월 개청과 함께 이를 전담하는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했다.
팀장과 팀원2명으로 활동 중인 맞춤형복지팀은 복합적 문제를 가지고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심층상담 등을 현재까지 6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경 시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인적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발적 주민참여 네트워크 조직인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공적지원이 어려운 지역과 주민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촘촘복지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협의체는 지난해 갑작스런 화재로 정주여건이 어려워진 홀로 사는 어르신 세대에 환경개선사업을 시작으로 겨울철 난방이 곤란한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구에 대해 지역의 봉사단체의 인력지원과 재능기부를 이끌어 냈다. 복지시설과 사회단체와 함께 밑반찬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역복지자원 연계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