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월성 발굴현장 일반인 공개는 경주가 갖고 있는 유적발굴현장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관광자원화 한다는 의미에서 지극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소 측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에 대한 미흡한 부문이 드러나고 있어 빠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 온 월성발굴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특히 일반인 개방발표 이후 그 관심은 더욱 커졌다. 연구소 측은 4월 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까지 현장을 개방하고 이에 맞춰 월성 설명 안내판 추가, 포토존 설치, 천년궁성의 이야기와 관람 동선과 지도가 담긴 안내 자료를 제공하는 등 관람환경도 개선했다. 그러나 연구소 측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영부문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현장 개방일을 금요일로 정해 놓아 토·일요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영은 당초 취지였던 발굴현장의 관광자원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문화유산이 산재한 곳이다. 그리고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위상과 가치가 달라진다. 지난 2014년 역사, 문화, 교육적 차원의 전시공간으로 지역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과 올바른 역사관 확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쪽샘유적발굴관이 개관됐다. 그리고 44호 고분 발굴현장을 공개했지만 운영미숙으로 지난 2년여 동안 방문객은 소수에 불과 했다. 예산은 국비 18억원, 도비 2억원, 시비 6억원 등 총 26억원이 들어갔지만 정작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역사문화관광자원이 시민들과 관광객들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그 존재가치는 무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천년고도 경주의 큰 자산인 매장문화재의 발굴현장을 개방, 자원화하는 것은 관리자의 편의에 의해 운영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지역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이나 경주엑스포공원, 경주동궁원 등 다양한 명소는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모두 토·일요일 개방을 하고 있는데 연구소 측은 월성 발굴현장을 금요일에만 잠깐 개방하는 것은 요식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개방만 한다고 방문객이 많은 것이 아니다. 자원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일반인 참여를 유도하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선 시작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유관기관과의 연계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월성 및 쪽샘지구 발굴유적들을 활용해 유물과 현장을 연결하는 방안도 큰 효과가 있다고 본다. 특히 박물관과 경주엑스포, 경주동궁원 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관광자원과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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