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로초, 기린초, 병아리란, 바늘꽃, 애기범부채, 낮달맞이 등 때론 화려하고 때론 소박한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의 세계를 일반인들이 모두 접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야생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관람자들을 기다린다.
야생화의 싱그런 향과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행복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 전시는 바로 제10회 ‘우리꽃사랑회, 꽃 전시회’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것. 전시 오프닝은 오는 27일(목) 오전 11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질박한 전통 소품과 어우러져 한껏 품위를 더한 은행잎조팝, 괴불나무, 금낭화, 매발톱, 명자나무, 장수매, 모란, 자주달개비, 바위채송화 등 대작을 비롯해 15명의 회원작품 250여 점이 전시돼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워낙 꽃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어서 작품성도 우수한 편이지만 전국 귀한 꽃들은 경주에 다 있다 할 정도로 다양성을 자랑한다.
김말순 회장(인물사진)은 “경주 전시를 보면 전국적인 꽃을 다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귀하고 예쁜 꽃들을 많이 출품되고 있습니다. 전국 동호회원들이 와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고 자부했다.
우리꽃사랑회 회원 중 10여 명은 각각 개인적인 야생화 재배장을 가지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화분도 100여 개가 될 정도로 야생화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다고 한다.
김 회장은 “경주에는 매니아들이 많습니다. 1인당 15점에서 20점을 전시한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작품들을 다양하게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야생화를 보유하고 있어도 전시 시기와 맞질 않으면 전시 할 수 없지요. 벌써 지는 꽃들도 있고 아직 얼굴을 내밀지 않은 꽃들도 있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꽃이 피고 열흘인데, 그 사이에 절정을 유지하는 꽃들을 전시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관람자들은 쉽게 감상하지만 그 절정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저희 회원들의 노력은 필사적입니다”고 설명했다.
희귀한 야생화의 개화를 전시에 맞추기 위해 그늘에 덮어 놓는 경우도 있고, 개화가 늦을라치면 투명 비닐로 온도를 높여 개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는 것. 작품의 전시물과 과정이 생물이다보니 유별난 편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특이한 삼색병꽃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 편이고 한라산 9부 능선에서 자라는 시로미꽃은 요즘은 반출이 되지 않는 종입니다. 생장 조건이 제주도와 유사해야해서 생육이 어려워 더욱 희귀한 것이죠. 아주 귀한 종인 백두산 진달래는 벌써 개화를 해버렸는데 백두산의 생육 조건에 비해, 따뜻한 우리 지방에서는 개화를 서두르는 것입니다”
“우리꽃사랑회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따로 없어요. 야생화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입 할 수 있고요. 초보자도 2년정도 공부하면 잘 키울 수 있습니다”
한편, 우리꽃 사랑회는 야생화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2006년 우리꽃을 사랑으로 키울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자며 뜻을 모아 야생화 동아리를 결성했다. 이어 경주 술과떡잔치, 한옥과 어우러진 문화원 마당에서의 전시, 경북농업기술원 농업한마당 야생화 전시 등에서 전시를 열어 우리꽃을 시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