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에서 학생들의 생명을 구해줄 생존수영 교육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생존수영 교육이 10시간 남짓한 교육으로 물에 뜰 수조차 없는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것과 ‘하루 2시간 한 주를 소비하는 것이 아이들의 체력에 치명적이다’라는 지적이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생존수영은 지역 초등학교 3~5학년 6100여 명을 대상으로 영법수영 6시간 생존수영 4시간을 교육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1년 동안 영법 6시간, 생존 4시간 교육으로는 아이들이 절대 못 살아난다”는 의견과 “월~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어린학생들의 체력으로는 문제가 된다. 하교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들어 버릴 정도면 문제가 있다. 이왕할거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교사들은 수영장 인프라 및 수업시간 부족 등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다. 한 교사는 “교육부 지침으로 1년에 10시간을 수업해야 하는데, 그것도 월~금 한 주를 연달아 가르치게끔 되어있다”며 “10시간을 몇 달에 나눠서 하게 되면 오히려 생존수영을 익힐 수도 없을 것이다. 학교에 수영장이 없어 학생들이 이동해서 수업을 받느라 힘이든 것은 알고있지만 학교 측에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의 초등학교에는 수영장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 없다. 학생들이 수영장을 찾아가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생존수영교육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인 수업이다. 학생들마다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방침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생존수영은 2018년부터 6학년 학생들도 포함해 8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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