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벚꽃 향연, 제1회 경주벚꽃축제가 지난 9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그간 벚꽃마라톤대회 연계행사로 벚꽃축제를 진행해온 경주시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난달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일원 동부사적지에서 축제를 진행했다.
봄비를 기점으로 만개한 벚꽃으로 보문관광단지, 대릉원 돌담길, 흥무로 등 명소에는 35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웠다.
무엇보다 벚꽃축제의 백미는 천년고도 역사 유적지들 사이에서 활짝 펼쳐진 벚꽃 향연. 첨성대와 월성, 고분 유적과 한옥 주변으로 활짝 핀 벚꽃들은 마치 천년의 세월을 피어 온 듯해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벚꽃축제였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보문호반광장과 첨성대 일원에서 신라고취대 퍼레이드와 전통국악공연에서 어쿠스틱 밴드, 퓨전 실내악 및 락밴드 공연까지 다채로운 버스킹 페스티벌이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켰다.
신라고취대 퍼레이드와 LED 벚꽃나무 소원지달기, 신라복체험과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행사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 20여 만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축제가 됐다.
또한 순간순간 공연과 체험, 그리고 축제와 연계한 수제맥주페스티벌, 보문호반 달빛걷기, 세계꼬치축제 등 풍성한 행사가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열린 벚꽃축제에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도 있었다. 교통관제센터 CCTV를 활용해 시 홈페이지에서 주요 벚꽃명소의 개화시기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세부적인 행사 정보와 교통 상황 등 전반적인 축제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는 전용 홈페이지가 없어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풍성한 공연으로 인기를 끈 버스킹 페스티벌도 특정 광장이나 공연장에서 벗어나 벚꽃이 아름다운 장소를 추가로 지정해 내년에는 자연에서 아름다운 벚꽃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최양식 시장은 “전국에 산재한 벚꽃축제와는 다른 경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시도에 다소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천년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잘 가꿔 더욱 흥미 있고 내실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