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는 흥무로 김유신장군묘 벚나무 터널.
해마다 벚꽃이 피는 봄 시즌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항상 봄 시즌만 되면 벚꽃터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노점상들의 설치 위치를 지난해부터 형산강변 아래로 이동하면서 아름다운 벚꽃 길의 경관을 살렸다.
하지만 문제는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대란이다.
서천교에서 우회전으로 들어가면 흥무로 입구에서부터 혼란은 시작된다. 왕복 2차로 였던 이곳을 왕복 4차로로 바꾸고 나서부터 다수의 차량들이 한 차선을 점령, 불법주차를 버젓이 하고 있는 것.
특히 흥무로 진입 후 김유신 장군묘 쪽 삼거리 신호등에는 좌회전과 유턴진입로에 불법주차 된 차들로 인해 차들이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충효동에 거주하는 A(35)씨는 “매년 이 즈음에는 차들이 많은 건 알고 있다. 적어도 동네로 들어오는 진입로에는 불법주차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차들이 길을 죄다 막고 있으니 시내로 나가려면 하세월이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온 장은호(33) 씨도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차들이 못 지나다닐 정도면 교통을 통제하는 사람들이나 경찰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데 불법주차를 당연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제는 있었다. 바로 노점상과 놀이기구가 설치된 강변 쪽이다. 인도를 점령하고 있던 노점상들에 대한 지적으로 지난해부터는 강변 쪽에 노점들이 설치됐다. 하지만 노점들이 설치된 행사장으로 다니는 길들이 아직 정비가 되지 않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안겨줬다.
특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가족들은 행사장을 구경하기 위해 내려가는 길과 올라가는 길은 위태로웠다.
아기를 데리고 함께 나온 주민 B(30·여)씨는 “유모차를 가지고 행사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위험하다. 볼거리를 준비하기 이전에 안전사고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진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단속구간이 아니라 제대로 할 수 없다.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라바콘 설치를 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차량이 몰려들어오고 있고, 피해를 줄일 방법을 최대한 파악해보고 난 후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추가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