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지구상 몇 안되는 국제행사 개최 최적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벤션 업계의 강자로 정평이 나 있는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이하 경주HICO) 제2대 윤승현 사장(57)의 말이다. 지난 1월, 취임한 그는 경주 서면 출신으로 누구보다 경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자랑한다.
특별한 고향 사랑은 인터뷰 내내 강조됐고 하이코를 하나의 공공재로 아껴줄 것도 시사했다. 윤 사장은 지역민은 물론, 다양한 국제 행사를 유치해 방문객들을 경주로 끌어들여 체류하고 소비 활동을 유발시키는데 고심하고 있었다.
그는 풍부한 현장실무경험과 리더십, 전시컨벤션 전문성 등을 고루 갖추고 한국 MICE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시컨벤션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간의 역량을 집약해 경주발전에 일조하겠다는 그는, 경주하이코는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로의 초석을 다졌고 지금은 수행됐던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또 경주야말로 세계적인 국제회의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HICO의 수장으로서, 경주시를 마이스산업의 중심도시로 이끌어 갈 윤승현 사장을 만났다.
-“하이코의 업무들은 지난 30여 년간 해오던 업무와 연계된 일들입니다”
“내 인생 어느 시점에서, 고향 경주를 위해 일하고 싶었던 바람을 이제 실현하는 것 같습니다. 하이코에서 일하게 돼 기쁩니다” 윤승현 사장의 첫 일성이다.
“하이코 하나만 생각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전체 산업을 두고 바라봅니다. 그 속에서 하이코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하이코의 미래도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곳 하이코의 업무들은 지난 30여 년간 늘 해오던 업무와 연계된 일들입니다. 다만 여건과 장소성이 다를 뿐이지요”
윤 사장은 하이코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코는 개관한 지 2년이라 조직도 아직 미완이다. 그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업무조정과 조직구성을 달리했다.
현재 하이코는 사업부분이 약한 편으로, 사업팀이 없어 MICE사업팀을 신설해 업무 기반을 다지고 있다. 마이스 사업팀은 사업화의 기초인 기업의 과학적 전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데이터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행사유치와 함께 사업적으로도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기본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고 있는 것. 이를 기반으로 여러 사업들을 출발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프로세스를 거쳐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윤 사장은 “하나의 사업유치는 4~5년후에 실제 유치되는 식이라서 지금 제가 유치하는 사업은 수 년 후에야 결실을 맺을 겁니다. 급할수록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하이코...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문화관광효과 등 사회적 효과 극대화 하는 것이 기본 목적
“현재 19명의 직원들로 다소 적은 편이지만 우리 직원 개개인은 자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봅니다” 윤 사장은 직원의 개인적 역량을 더욱 고양하기 위해 자체 ‘목요 포럼’을 열고 있는데 이는 직원 개인이 담당한 전문적 업무를 직원들이 공유하면서 깊이를 더해가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전문화가 기반이 되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성이 발생하고 경주가 강력한 개최지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국제행사 유치시, 참석자 대부분이 회의지이자 관광역사문화유적지로서의 경주에 매력을 느껴 방문한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경주는 국제행사 개최 최적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국제행사든지 제대로 해내는 시스템과 역량을 갖춰야하고 경주시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꾸준하게 견지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은 ‘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시스템을 확실하게 정비하고 성실한 각오로 일한다면 발전이 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는 결국은 사람과의 일이고 사람들이 이곳 경주 하이코를 많이 찾아야 하는데 신경주역에서 하이코를 용이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단체방문객일 경우라도 주최측과 합의해 편의를 제공하는 교통수단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선진 사례를 예로 들면서, 바로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전망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전시컨벤션센터는 흑자를 낼 수 없습니다. 영업을 하는 것은 장기적 안목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컨벤션센터의 기본 개념은 방문객을 많이 오게 해서 소비하게 만들고 그 소비로 인해 지역에 1차적 경제적파급효과와 함께 문화, 관광효과 등 사회적 효과들을 극대화 하는 것이 기본 목적입니다”라고 하면서 경주 하이코의 설립목적을 설명했다.
하이코는 올해 기준으로 51억 정도의 운영경비를 쓴다. 수익 임대료 등 20여 억원 상당 수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으나 결국 30억 정도는 적자인 셈이다. 그러나 생산효과 683억, 수입유발 효과 71억, 소득 효과 115억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켜 오히려 흑자를 유발한다는 것.
“하이코에서 영업에 치중해 흑자를 남기려 애를 쓴다면 지역 관련 업체와 경쟁을 해야합니다. 이는 애초 하이코의 설립목적과는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을 유치해 지역을 살찌우는 것이 우리 역할입니다” “2015년 개관 후 첫 대규모 행사였던 세계물포럼 등의 행사는 연계된 프로그램을 동시에 유치해 경제적 유발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 그 예입니다”
-“제대로 사업 구현할 수 있는 초석 굳건히 다지겠습니다”
올해 하이코의 큰 행사로는 4월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비롯해 9월에 개최될 예정인 대한민국 국제물주간2017, 10월 세계원전사업자협회총회, 10월말경 제14차세계유산도시세계총회 등이 손꼽힌다.
“지난해 지진의 여파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국제회의나 국제행사의 장소를 정할 때 안전이 우선인 측면에서 특히, 하이코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죠. 지진이나 원전 등은 큰 감점대상입니다. 우리 시민이 감지하는 상황보다 실제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재난지역 선포지라 더욱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대규모 행사 유치하기에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 혼자 열심히 노력한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하이코 직원들의 재교육을 통해 경주에 마이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대로 사업을 구현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는 초석을 굳건히 하겠습니다”
한편, 윤승현 사장은 경주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석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나라 최초 컨벤션센터인 COEX 상무를 거친 윤 사장은 한남대 교수, 국방전략대학원 원장 등으로 재직한 바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 대통령실 관광진흥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무역전시학회 회장, 한국컨벤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