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던가 사랑엔 국경이 없다고. 그 말처럼 지역경계 없는 사랑과 나눔을 전하는 이가 있다. 오태필(61)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포항에서 중화요리 사업장을 운영하는 그는 1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 지역을 포함한 전국을 누비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중화요리 짜장면을 가지고 나눔을 행하고 있다. 처음부터 짜장면을 나누는 봉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노래를 부르는 재능기부에서부터 출발했던 것. 20년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직장동료들이 자신들이 봉사를 다니는 곳에 와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부탁에 몇 번 따라 나가면서 봉사와의 인연을 맺었다. 봉사를 몇 번 다니면서 직장을 관두게 되었고, 당시 중화요리 사업장을 운영하던 친동생의 권유로 일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중화요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때는 봉사라는 것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형편이 어려워 사는데 쫓기며 하루를 살았습니다”, “때마침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동생이 일손이 부족해 배달 일을 도와달라고 했었습니다. 몇 번 도와주다가 못하겠다고 도망도 다니고 그랬었죠.(웃음) 그렇게 몇 년을 일하고보니 어느새 저도 중화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1999년 중화요리 사업장을 시작함과 동시에 그는 다시 봉사와 손을 잡았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봉사와의 새로운 인연도 시작한 것이다. 짜장면을 즉석에서 만들어주기 위해 자가용에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를 가득 싣고 전국을 다닌 것. 그에게 지역이 어디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나눌 수 있다면 어디든 ‘OK’ 였다. 한 곳, 두 곳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국을 누비며 100여 군데가 넘는 곳을 다니고 있다. “처음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사업장은 바쁜데 저는 봉사를 하러 다니면, 일손이 부족해 집사람과 아들이 고생이 심했죠(웃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어 마음 편히 다닙니다” 그는 봉사를 ‘인연’과 ‘배움’이라고 했다. 봉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 그들에게서 배우는 감정, 경험, 그것들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러 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잘나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운 만큼 되갚고 나눈다는 것이죠”, “봉사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자칫 그 뜻이 왜곡되어 전달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경계를 조심히 잘 지키면서 행해야만 서로에게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나이 61세.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냄비를 흔들 수 있고, 어디든 다닐 수 있는 건강이 지켜지는 한 따뜻하고 밝은 사회를 위해 계속해서 봉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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