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세계 4대 도시로 성장했던 서라벌, 앞서가는 문화를 꽃피웠던 신라의 옛터를 살피고 알아가면서 느꼈던 자부심과 설렘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바란다”
현직 기자가 경주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해 경주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책 한권이 최근 발간됐다. 바로 대구일보 강시일 기자가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매주 ‘역사기행 경주’를 기획해 연재한 것을 1,2권(책나무)으로 묶어 낸 것이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가 오늘이 있기까지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그린 책으로 신문에 게재한 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
역사기행 경주는 나아가 경주 역사문화자원의 발굴 및 보존 활성화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출판물로 주목받고 있다. 역사기행 경주는 시가지 중심에 불쑥 솟은 고분에서부터 시작해 월성과 월지 등의 사적지, 황룡사지와 분황사지, 장항리 사지, 원원사지 등의 주요 절터도 찾아 경주의 읍면 단위 곳곳까지 누비며 만난 이야기다.
저자는 “경주를 찾는 이들이 경주의 역사문화들을 조금이나마 편리하게 찾아보고, 미처 보지 못했던 역사문화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며 발간의의를 전했다. 그는 문헌과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역사기행 경주를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문화재의 관리에 대한 효율적인 방안을 제안하기도 하고 새로운 의미를 밝혀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단초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주에서 흘러간 신라와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 그리고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읽어내려 가는 역사 기행은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참고서로 삼아야 할 일들로 가득하다”고 전한다.
또 불국사와 석굴암 등 널리 알려진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문헌을 참고해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 숨겨진 비사들과 선조가 남긴 또 다른 의미들을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불국사의 말사로 전락한 기림사의 숨겨진 보물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경주지역 곳곳의 문화유적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하면서 소개해 놓았다.
‘역사기행 경주’는 두 권으로 구성됐다. 제1권은 ‘신라 통일로 가는 길(호우총의 비밀, 흥무대왕 김유신, 문무왕과 이견대 등)’, ‘박물관에서 보는 역사(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에서 보는 신라의 흥망성쇠, 새로운 관광자원 동궁과 월지, 신라의 황금 문화와 불교미술 등)’, ‘호국의 역사(원성왕의 왕권 이야기, 원원사와 밀교, 낭산의 보물, 분황사 등),’ ‘불교문화의 꽃(월성과 석빙고, 잊혀진 문화재들, 첨성대의 기울기, 쪽샘의 추억과 개발, 교촌 한옥마을 등)’ 등 총 4개의 주제로 나눠 경주의 숨은 이야기와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2권은 ‘불국토 신라(불국사의 보물, 불국사 주변 이야기, 예술과 과학이 결합된 석굴암, 장항리사지와 경덕왕릉 등)’, ‘신라 불교문화의 시원(골굴사, 기림사, 기림팔경 등)’, ‘전설과 신라 왕족의 비운(문화재로 보는 안강, 분산된 문화유적들, 선도산 성모설화, 왕의 고민 왕의 지혜 등)’, ‘경주의 고려와 조선(경주읍성, 경주문화원, 양동마을, 용담정, 100년전의 경주 등)’, ‘세미나(경주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전문가와 교수 등이 참여해 토론한 내용)’로 나눠 구성됐다. 저자는 삼국통일을 이끌어냈던 신라인의 지혜와 삶의 흔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경주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보고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저자인 강시일 기자는 2006년 현대 시문학에 등단해 문화유적답사기 ‘경주 남산’을 출간하고 시 동인지 ‘영포문학’과 ‘꽃재사람들’ ‘그리운 날들’ 등에서 다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