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이다. 경주 시립극단이 의미있는 연극 한 편을 선보인다. 제110회 경주시립극단 정기공연 연극 ‘귀로(歸路, 작품과 연출 김한길)’를 오는 13일(목)~16일(일)에 걸쳐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것. 72주년을 맞이한 8.15 광복의 의미를 유가족의 아픔을 통해 일깨워 주는 이야기인 이번 작품은 일제강점과 외세 개입으로 억울한 삶을 살았던 과거사를 재조명 한다.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자가 300만명에 이르렀고 수없는 목숨이 이유와 목적도 분명치 않은 고통 속에서 강제노역과 시달림 속에서 죽어갔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미제로 남아있는 A급 전범들과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영혼마저 감금된 2만1181명의 희생자들의 이야기다. 연극 귀로의 캐스팅에는 최원봉(박도문 역), 조영석(박두식 역), 권오성(창섭 역), 이명수(용식 역), 강유경 (효은 역), 송정현(옥화 역) 등이 열연한다. 일제강점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역사 속 가족의 굴곡진 삶을 노인 박두식을 통해 전하고 있다. 창천 그룹 박두식 회장은 날이 갈수록 기우는 기업의 상황은 아랑곳 않고 전국의 무형문화재를 모아 대규모 오구굿을 한다고 나선다. 아들 창섭은 오구굿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끝내 듣지 못한다. 굿을 하기 전날 박 회장은 사망하고 일본에 살고 있던 박 회장의 여동생 옥화가 찾아온다. 옥화와 창섭의 대화와 박 회장의 일기를 통해 박 회장의 과거와 가족간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는데..., 죽음을 앞둔 박 회장의 외침인 “모든 것을 다 제자리로 돌려놔야 안 되겠나!”를 통해 강제징용과 정신대의 핏자국으로 뒤틀어진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바로잡으려는 노인 박두식의 몸부림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작품 속 박두식이 진정 되돌리려는 것은 무엇일까! 감동과 박수는 관람객들의 몫이다. 한편, 경주시립극단은 5월 어린이 날을 맞이해 왕과 대신들이 사랑하는 공주를 위한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동화 속 이야기를 담은 가족극 ‘공주님의 달’을 준비한다. -연극귀로는 일시 : 13(목) ~ 16(일) 목, 금 19:30 토 16:00, 19:30 일 16:00. -장소 :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관람료 : 전석 5000원 *10인이상 단체 20%할인. -관람연령 : 중학생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0분 No intermission. -문의 : 1588-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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