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읍민들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건천행정복합타운 건립이 부지선정 문제로 5년째 지지부진하면서 읍민들 간에 갈등만 커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서경주의 중심인 건천읍의 읍사무소는 1986년에 건립돼 시설물이 노후화 되어 민원업무를 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보건지소와 주민자치센터 등도 멀리 떨어져 있어 그동안 읍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기에 이를 한 곳에 모아 업무를 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타운 건립은 오랜 숙원이었다.
건천읍민들은 지난 2012년 이러한 상황을 경주시에 건의했고 시는 100억원 달하는 사업비를 책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건천읍의 랜드마크가 될 복합타운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논의 끝에 결정했던 대상지였던 건천초등 부지가 무산되자 결국 부지선정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겼다.
그 결과 1안은 신경주농협공판장(조전리 20-5번지) 일대로 4878㎡(1475평), 2안은 건천리 162(낙원아파트 건너편 농지) 일대에 6389㎡(1932평), 3안은 건천읍 보건지소(천포리 467-10번지) 일대로 후보지를 도출했다.
경주시는 2015년 추진위 결정에 따라 1안으로 추진했지만 1안 부지의 소유주인 신경주농협이 매입 예정인 4886㎡(1478평) 외에 잔여부지 1124㎡(340평)를 시에 매입을 요구하면서 추가예산 투입 문제로 꼬이게 됐다. 그리자 추진위는 2016년 12월 26일 투표를 통해 2안을 변경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최양식 시장이 건천읍을 방문했을 때 추진위 일부 위원들이 1안을 고수하자 최 시장은 주민 합의를 통해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1안과 2안을 둘러싼 공방은 결국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2안을 주장하는 이들은 과도한 토지보상비로 인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1안을 주장하는 이들은 초창기 추진위에서 용역결과를 전적으로 동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천읍의 미래가 달린 복합타운 건립 부지를 두고 추진위 내부에서 나오는 상반된 주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둘러 봉합하지 않으면 건천읍 전체의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역 내의 주요현안을 해당 주민들이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 상반된 주장이 계속된다면 결국 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복합타운 건립을 두고 추진위에서 계속 대립을 한다면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복합타운은 읍민들의 편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하는 만큼 읍민들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결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시는 주민들 간에 협의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주민투표를 권장하는 방법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