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최초로 전기차가 들어온 해는 2011년 기아자동차의 레이 EV였다. 당시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9km였다. 현재는 단종되었고 이를 이어 2014년에 두번째 전기차 쏘울이 출시되었다. 쏘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48km, 당시로는 절대 짧지 않은 주행거리를 자랑했다.
2016년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시되면서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숙 국면을 맞이한다. 1회 충전 도심 주행거리는 206km로 국내 전기차 중에서 처음으로 200km를 넘었고, 이를 바탕으로 40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중의 관심을 서서히 끌어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경주시에서도 전기차를 구매시 국고보조금 1400만원과 시 보조금 600만원을 합쳐 20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올해 1월 25일날 전기차 보조금 집행을 시작하였고 목표 보급대수는 7대, 많지 않은 숫자처럼 이미 모두 임자를 찾았다. 그렇지만 전국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경주에서도 추가 전기차 보조금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30대 분량의 추가보조금을 국고와 시 보조금을 합쳐 2000만원 지급할 예정이다. 2018년도에는 약 50대 분량의 보조금을 계획하고 있는 등 향후에도 전기차 보급을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사실 청정관광도시 경주 이미지에 전기차는 이와 걸맞은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전기차는 무소음 무매연의 친환경차이고 문화유적이 도시 전체에 산재된 경주시에는 반드시 보급을 늘여 전체 도시 이미지를 높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주지역의 공공 급속 충전기는 경주시청과 한전 경주지사, 외동읍사무소 등에 마련되어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공공 급속 충전기를 전국 2000여 곳에 설치하고 모든 시군구 지역과 고속도로 휴게소에 최소 1기 이상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국의 주유소 1만여 곳의 20%에 해당되는 분량으로 우리나라 전체 차량 중 0.2% 정도를 차지하는 전기차로서는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를 경주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구매하여 한달째 운행하고 있는 A씨를 만나 그의 전기차 예찬론을 들어보기도 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연비를 생각하면서 운행하니 한번 충전에 250km도 거뜬히 가더군요. 게다가 한달간 3000km나 운행했지만 충전비용은 2천원 정도에 그쳤어요. 한전 무료 충전 시설을 이용하니까요, 게다가 소음도 전혀 없고, 차는 매끄럽고 부드러운데 오히려 힘은 어떤 내연기관차보다 강해요. 앞으로는 계속해서 전기차만 구매할 예정입니다.”
매연없는 친환경적인 전기차가 경주거리를 누릴 그날도 그리 머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