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과 인문학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적합한 책이 한 권 발간됐다. 소제목들만 봐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 책은 누구나 재밌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바로 의사 김민섭 씨가 쓴 ‘인문학을 안은 의학 이야기(케포이북스)’다. 현재 포항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기 출연해 건강강좌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 김민섭 씨는 본지 시민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본지에 연재했던 의학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낸 것으로 의학이라는 전문분야를 칼럼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지침서와 같은 존재가 바로 의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인문학과도 닮은 점이 있어서 이들을 접목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전문 의학지식들을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는 중에 경험했던 일련의 사건들과 소회를 흥미롭게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문학과 역사, 철학으로 대변되는 인문학은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해 왔고, 그 긴 역사만큼이나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분야로 저자는 일상에서 마주한 의학 이야기를 크게 8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다뤘다. 우리 몸의 기관 이야기, 역사 속의 의학 이야기, 여성 의학 이야기, 금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 성인병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여러 가지 질환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속의 소제목들은 독자의 시선을 끌고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눈은 왜 두 개일까?’, ‘갑상선과 나비넥타이’, ‘이발소와 삼색 기둥’, ‘위염과 나폴레옹’ 등의 제목으로 흥미진진한 43편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엉뚱한 상상력과 너스레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의 구전설화 토끼전에서 토끼의 간을 찾아다니는 거북이에게 토끼가 내뱉은 ‘내 간은 중요하니 우리 집에 따로 떼어서 보관하고 있다’는 말에서, 간의 증식 작용을 설명하는 내용 등은 이를 방증한다. 저자는 “의학칼럼이라고 하면 약간 딱딱한 이미지부터 연상된다. 이 책은 진단과 치료보다는 유래에 더 초점을 맞춘 따뜻한 느낌의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인문학이라는 제목도 여기서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섭씨는 대구가톨릭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구 보건대 물리치료학과 외래교수로 재직했으며 경주 서울의원 원장과 요양병원을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산업보건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2012년 스포츠조선 ‘자랑스러운 혁신 한국인’에 선정, 2015년에는 헌혈 100회 명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세상에서 의사는 모두 사라져야 한다(케포이북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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