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논란이 일었던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건립과 관련, 최근 경주시의회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면서 향후 경주센터 건립에 대한 승인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해 연말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건립을 두고 경주시의회와 자원봉사단체 간 이견에 따른 갈등이 일었기 때문.
지난해 12월 경주시의회 제219회 제2차 정례회에서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건립을 위한 ‘2017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부결되고, 예산까지 삭감되면서 자원봉사단체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이 때문에 12월 28일 지역 내 자원봉사단체들이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건립무산 진상조사 및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의회를 규탄하는 성명발표와 기자회견, 시의회 항의방문 등을 이어가며 반발했다.
그러나 당시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심의에서 의원들의 주된 의견은 센터건립 추진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현재 건립 중인 평생학습문화센터에 추가 증축 등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자원봉사단체들의 반발이 성급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가 지난 23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시설 현황 및 전주시 자원봉사정책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
특히 이번 방문에 대해 시의회가 센터 건립 승인을 위해 선진지 견학을 시행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행정위 소속 A의원은 “지난 1999년부터 3층 건물의 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운영현황과 주요 사업내용을 파악해 보다 합리적인 경주센터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 이후 현재까지 센터 건립과 관련, 시의회 동의에 대한 의견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전주시는 2016년 말 기준 인구 65만1744명에 자원봉사자 등록인원은 17만3293명(26.6%), 등록봉사자 활동률은 7만4550명(43%)으로 규모면에서 경주시와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에 파악한 전주시의 경우와 대비해 지역에 적합한 방안을 찾도록 의원들 간 충분한 의견교환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건립과 관련해 선진지 방문을 추진한 시의회가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주시, 시의회 센터 건립 의견차이는 무엇?
당시 경주시가 제출한 센터 건립 계획안에 따르면 용강동 용황택지지구 내 부지 762.5㎡에 연면적 1320㎡, 4층 규모의 센터를 건립한다는 것.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부지매입비 3억7000만원, 설계 및 공사비 25억7800만원, 감리용역비 및 부대시설비 5200만원 등 총 30억원(국비 7억원, 시비 23억원).
센터 내에는 휴게실, 재료실, 사무실, 소회의실, 다목적 프로그램실, 강당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센터 건립 필요성에 대해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에 따른 자원봉사 인원 및 업무량 증가와 자원봉사 역량 강화 등을 위해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법인 설립 후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지만, 연간 임차료 부담(보증금 1억원, 연간 3000만원)과 비좁고 열악한 시설로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저하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시의회는 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열악한 경주시의 재정상황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점, 향후 운영비 부담 등을 고려해,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대안으로 현재 건립 중인 평생학습문화센터 건물에 센터를 추가 증축, 과거 황오동사무소 등 경주시 소유 시설의 활용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와 시의회가 센터 건립 방안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운영 현황도 파악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방문에 이어 24일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을 방문해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 듣고, 5월 출범하는 경주시시설관리공단과 관련해 향후 의정활동의 기초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공영주차장 82개소 및 전주월드컵경기장, 종합경기장 등 13개 스포츠 시설과 장사시설, 교통약자 이동지원을 위한 이지콜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행자부 조사 고객만족도 부분에서 전북지역 공기업 중 8년 연속 1위, 공공체육시설 최우수상, 국가생산성대상(고객만족부문), 국가품질상(서비스혁신부문)을 수상하는 등 최우수 지방공기업 중 한 곳이다.
이번 방문에 참여한 문화행정위원들은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운영 전반에 관한 정보를 기초로 경주시 시설관리공단이 효율적이고 시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