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한 달 내내 봉사활동 일정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봉사가 곧 생활이 된 이가 있다. 처녀시절 익힌 미용기술을 활용해 미용봉사를 다니는 박분선씨다.
“어르신들 미용은 한 달에 1-2회 정도는 고정으로 하고 있어요. 복지기관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조금 더 하는 것이구요”
미용봉사 뿐만 아니라 반찬나눔, 교회봉사, 목욕봉사, 강동면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같이하면서 집수리 봉사, 김장 나눔, 거기에 악기를 다룰 줄 알기에 공연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박분선씨의 한 달 일정은 봉사로 가득하다.
봉사를 하게 된 계기도 재미있다. 목욕봉사를 몇 번 다니면서 박분선씨가 씻겨줘야만 씻는 사람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오게 된 것.
“그때 보람을 느꼈던 것이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반겨주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느꼈던 뿌듯함과 감동을 더 느끼고 싶었다고 할까요”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목욕을 하고, 머리손질이 끝난 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라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했다.
2002년부터 시작해 15년. 빡빡한 일정에 힘들고 포기할 법도 한데 그런 내색 없이 꾸준히 활동하는 박분선씨는 봉사를 ‘희생’과 ‘정’이라고 했다.
“봉사란 말그대로 희생입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가 희생하는 것. 나의 시간과 능력을 타인을 위해 발휘하는 것. 나누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 그런 희생들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간의 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사현장에서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찾아가고, 반겨주고, 함께 즐겁고, 행복한 과정에서 생기는 사람간의 정이 봉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봉사는 희생이라고 말하고, 달력엔 봉사일정으로 가득하지만 봉사를 해온 지난 15년의 시간은 보람으로 가득 차 있다. 다가올 시간들도 계속 보람으로 채워질 박분선씨는 힘이 닿는 한 계속해서 봉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즐겁지 못하다면 계속 할 수 없겠죠. 저는 지금 저의 생활이 즐겁습니다. 제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같이 즐겁고, 같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