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운영하는 경로당 영화상영이 지역 실버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노인회는 어르신들이 원하는 영화를 조사하고 1950년~1970년대 흥행했던 고전 명작을 비롯해 최근에 시대를 반영한 영화도 요청 시 상영하고 있다. 지난 1월까지 750회 정도 순회 상영을 마쳤다. 경로당 영화상영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함께 공감하고 회상할 수 있는 장점과 편안함까지 갖추고 있어 각광 받고 있는 것. 수요자 입장에서 원하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버영화는 단순히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상영을 넘어 인식개선과 감동을 느끼고 다음을 기대하는 과정까지 왔다. 그러나 경로당 관람자 중 원하지 않는 어르신도 있어 사전 연락을 2~3차례 하는 등 어려움도 있다는 것이 노인회 경주시지회 측의 설명이다. 포석경로당 한성수 회장은 “오밀조밀 모여 앉아 다리도 잘 펼 수 없었지만 감명깊게 봤다”면서 “영화관에 가봤지만 편안한 경로당에서 추억의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서로간의 대화도 이뤄지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보다보니 청춘이 된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2019년) 및 초고령사회(2026년)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노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는 제한적이다. 거리에는 영화관, 노래방, 게임방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즐비하지만 정작 노년층이 여가시간을 보낼만한 공간은 많지 않은 현실이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겨울에도 5~6명 많게는 20여 명이 경로당에 모여 윷놀이, 화투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경로당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로당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로당 영화상영 문의는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054-772-8706)로 하면 된다. 윤태희 시민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