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에서 주장이 제기됐던 토함산~문무대왕릉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향후 추진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가 지난 16일 통영관광개발공사의 한려수도케이블카 운영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 방문에 나섰기 때문. 이는 토함산에서 문무대왕릉 앞까지를 잇는 케이블카 설치 주장이 나온 이후 추진을 위한 첫 행보이기도 하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제219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윤병길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제기했다.
당시 윤 의원은 “2012년 양남주상절리가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후 지금까지 관광지로서 그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면서 “토함산에서 이견대와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감포앞바다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월성, 황룡사탑 복원과 함께 역사문화유산과 자연절경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사업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최양식 시장은 “토함산은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는 곳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경주 관광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 시장은 “토함산이 국립공원구역이고, 문화재보호구역, 그리고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승강장과 철탑을 설치해야 하는데 자연경관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계획 변경 및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등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이어 최 시장은 “자연경관 문제, 환경훼손 문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등에 대해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된다면 민간자본으로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일부 의원들의 입장은 달랐다. 당시 권영길 의원도 케이블카 설치에 동의하고 나선 것.
권 의원은 “석굴암에서 문무대왕릉까지 케이블카 설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먼저 설치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보 제24호 석굴암과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 수중릉, 동해안의 절경과 자연환경 모든 것을 보면 케이블카 설치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위탁을 할 것이 아니라 방폐장 유치와 월성1호기 수명연장에 따른 특별지원금 등이 있는데 한수원 등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데 집행부가 먼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주시는 토함산에서 문무대왕릉까지 약 15㎞ 거리에 관광용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약 25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통영 한려수도케이블카 지역발전 견인
윤병길 위원장을 비롯한 경제도시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6일, 17일 양일간 경주시정 발전방향과 향후 의정활동에 활용코자 창원시의회 및 통영관광개발공사 등을 방문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는 지역관광개발의 새로운 인프라 확충 일환인 케이블카의 운영 및 관리 등에 대해 설명 들었다.
윤병길 의원에 따르면 한려수도케이블카는 통영시가 173억원을 들여 선로 1975m, 국내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를 2008년 4월 19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금지가처분 등 법적 공방으로 갈등도 일었지만 통영시는 반대단체들과의 협의를 이끌어 내며 지난 2007년 12월 케이블카 시설물을 준공했고, 시범운행에 이어 2008년 4월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 이후 지난 15일 기준 누적탑승객 1111만명을 돌파해 국민케이블카로 불리고 있다. 운영에 따른 효과는 연간 100억의 입장료 수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연간 1500억원 정도에 달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
윤병길 의원은 “통영시도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한 갈등이 있었지만 개통 후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보다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해양관광도시 통영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한국의 관광랜드마크의 위상을 정립했다”는 통영시 관계자들의 설명을 전했다.
-막대한 예산, 법적 제약 등은 난관
토함산~문무대왕릉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에는 많은 난관도 따를 전망이다.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전국의 모든 도시들이 통영시와 같은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한다는 것. 전국의 관광용 케이블카는 모두 15곳. 이중 울릉군이 직영, 경남 통영시는 지방공사, 나머지 13곳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형태다. 특히 통영시와 서울 남산, 설악산 권금성, 대둔산, 내장산, 두륜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립공원, 문화재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보존지구 등 법적 제약 역시 풀기어려운 난제다. 또 환경단체의 반발과 막대한 사업비 등도 해결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윤병길 의원은 “토함산에서 동해안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허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 같은 사업은 한 번에 걸쳐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중앙부처와 국회의원, 시장, 지도자 등이 지혜를 모아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경주시의 사업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통영시의 경우 1~2년 만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토함산과 경주 동해안도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수익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전거 활성화정책 우수 도시 창원시도 방문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통영시 방문에 이어 17일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활성화정책 우수 도시인 창원시를 방문해 창원시의회에서 자전거관련 정책 현황 및 전망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창원시는 2008년부터 무인대여소(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사용한 후 다른 곳에 자동으로 반납할 수 있는 녹색교통수단인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개통해 회원 40만명, 하루 2만 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정책으로 지자체 지속가능교통 대상 및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타 지자체 및 해외에서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