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인구 확대를 위해 마련된 무인도서관 도서들이 대부분 도난당해 무인도서관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경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황성공원 내 숲속에서 휴식과 독서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숲속 책 쉼터의 도서 300여 권 중 290여 권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숲속 책 쉼터는 시립도서관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운영할 계획으로 조성한 자율도서관으로 황성공원 내 동편 화장실 앞쪽 정자와 계림중 네거리 정자 인근에 쉼터를 조성해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도서와 시사·교양·여성잡지 등 500여 권의 책이 갖춰져 있었다. 책 쉼터는 황성 공원의 주민 휴식공간인 정자를 활용한 공중전화부스 형태의 시민 자율형 무인도서관으로 시민이 도서와 잡지 등을 보고 자유롭게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월요일과 국가지정 공휴일, 폭우나 폭설 등으로 운영이 어려운 날은 휴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관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9일 계림중 네거리 방향의 쉼터의 책 대부분이 사라져 버렸다. 시립도서관 측은 지난 9일 직원이 무인도서관 문을 닫으려다 도서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며 “오전 10시 문을 연 것을 고려하면 그사이 누군가 책을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근 경주시립도서관장은 “현재 경찰에 신고해 조사 중으로 책이 회수되지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가지고 있던 책으로 무인도서관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면서 “지난해에도 무인도서관을 운영했지만 분실 도서는 거의 없었다. 책과 함께 시민의식이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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