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백제세계유산센터(이사장 남궁영)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해 오는 5월 7일까지 9주에 걸쳐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 부대행사로서 전시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백제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24일, 4월 14일과 28일 총 4차에 걸쳐 각각 2인의 강사, 총 8개 주제를 가지고 강연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백제의 역사와 공산성 최신 발굴 성과를 소개한 백제학회 회 정재윤 교수의 ‘웅진 사비시대 백제의 역사’를 주제로 강연한데 이어 제2차 강연으로 오는 24일, 부여 나성과 사비시대 백제 건축을 주제(오후 1시30분~3시20분)로 백제고도문화재단 심상육 조사팀장이 강연한다. 심 팀장은 이십여 년 간 부여지역에서 나성 등 발굴조사에 종사해온 관련 전문가로서 근래 발굴해 온 나성 발굴 성과를 토대로 나성의 구조와 성벽 축조 방식과 함께 사택지적비 이래 처음 발견된 백제의 비석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연구실의 탁경백 학예연구관은 ‘사비시대 백제 건축(3시30분~5시20분)’에 대해 강연한다. 탁 연구관은 이십년간 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부여의 정림사석탑, 왕흥사지와 정림사지를 비롯해 고대 삼국의 건축물에 대해 세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신자료를 토대로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제3차 강연은 4월14일로,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 백제 문자 문화를 다룬다. 부여문화재연구소 전용호 학예연구사가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오후 1시30분~3시20분)’에 대해 강연하는 것. 전 학예사는 십여년간 익산지역에서 왕궁리유적과 제석사 유적을 발굴해오고 있으며 익산 지역의 백제 유적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전 학예사를 초빙해 왕궁리유적 발굴에서 새롭게 주목받게 된 백제 화장실 문화와 정원 문화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설명할 예정이다.
또 국립경주박물관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유물 속 글자가 들려주는 백제문화(3시30분~5시20분)’를 강연한다. 이 학예사는 고대 목간과 금석문에 대해 사십여 년 천착해오고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토기나 기와를 비롯 목간과 비석 등 약 백여 건의 백제 문화재에 글자가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하고 흥미로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여 관북리 구구단 목간을 통해서는 백제수학 이야기, 부여 쌍북리 좌관대식기 목간을 통해서 백제 관청의 고리대 이야기, 익산 미륵사지 사리봉영기를 통해 백제 왕비 이야기, 사택지적비 속 백제시대 랩 이야기 등을 펼쳐나갈 예정. 제4차 강연은 4월28일로, 충남대학교 박순발 교수가 ‘사비도성의 도시플랜(오후 1시30분~3시20분)’에 대해 강연한다. 사비도성은 웅진성과는 달리 백제가 공을 들인 기획도시였다. 왕궁과 사찰, 무덤과 도로, 생활공간이 어우러진 백제 최대 최고 도시의 진면목에 대해, 그 구성과 배치, 동아시아 다른 도시와의 비교 등 상세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의 대미는 백제 기와와 신라 기와(3시30분~5시20분)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김유식 학예연구관이 장식한다. 김 연구관은 한국기와학회 회장으로 국내 기와 연구의 권위자로서 한성시대로부터 웅진시대에 이어 사비시대 백제 기와의 특징을 소묘할 예정이다. 왕흥사지 승방지에서 발견된 대형 치미와 더불어 신라에는 보이지 않는 마루장식 기와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기와를 신라기와와의 비교적 시점에서 격조높은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큐레이터와의 대화 등 전시기간 중에 모두 8차례의 전시설명회를 개최해 방문 관람객의 전시이해를 돕는다. 강연회는 강당과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하며, 전시설명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강연과 설명은 예약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