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면서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慶州 佛國寺 三藏菩薩圖)를 보물 제1933호로 지정했다.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1739년 밀기(密機), 채원(彩元), 서징(瑞澄) 등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던 화승들이 경주 거동사 오주암에서 제작해 불영사에 봉안했다는 분명한 화기를 남기고 있어 18세기 전반기 삼장보살도 도상 및 화풍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각 회상(會上, 대중이 모인 법회)을 나란히 배열한 안정된 화면 구성과 격조 있는 인물 묘사,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밝고 온화한 색감을 통해 높은 품격을 보여준다. 특히 지물(持物, 부처나 보살, 천왕 등이 그들의 권능이나 자비를 상징하면서 손에 지닌 물건)을 든 천장보살과 지장보살 아래로 협시(脇侍,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두 보살)가 보살이 아닌 무장형(武將形)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 삼장보살도가 팔공산 지역과 구미, 상주 일원의 경북 중북부 지역의 결합된 화풍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 외에도 보물 제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谷城 道林寺 阿彌陀如來說法圖), 보물 제767-4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蒙山和尙法語略錄(諺解)) 등이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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