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음악극 ‘윤동주를 그리다’가 오는 31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올려진다.
오페라 음악극은 경주시립합창단이 창단된 이후 두번째 시도하는 장르다. ‘윤동주를 그리다’는 저항시인 윤동주의 주옥같은 자작시 등에 현대 작곡가 이용주가 곡을 붙여 만든 오페라 음악극으로 시인의 마지막 삶과 죽음이 굵고 강한 톤으로 그려진다.
‘한낱 시로서만 저항하는 자신의 모습에 늘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며 끊임없이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시대에 굴하지 않고 맞서려 했던 윤동주는 28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꿈에도 그리던 해방도 보지 못한 채. 하지만 그는 별이 되어 오늘도 어두운 세상을 발게 비춰주고 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겠다던 그 고귀한 마음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작곡가 이용주의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 중에서).’
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단장이 지휘를 맡으며 피아노에는 장정원, 김지현이 연주하는 이 날 프로그램으로는 제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하늘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바람과: ‘나물 캐는 처녀’, ‘한계령’, ‘그리운 마음’, 별과: ‘사랑이여’, ‘forever’ 시: ‘서시’ 등이다. 제2부 윤동주를 그리다는 작곡 및 재구성을 이용주 작곡가가 맡아 ‘서시, 별 헤는 밤...어머니, 아버지, 혜원아, 일주야 그리고 윤동주’를 때로는 장중하게, 때로는 음울하게 풀어낸다. 주연급인 윤동주 역에는 문영광이, 송몽규 역에는 이원필이 맡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윤동주 ‘서시’/합창)’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서정주 ‘푸르른 날’ 합창)’
이들 합창으로 시 같은 노래를, 노래 같은 시의 운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2부는 합창단과 함께 ‘별 헤는 밤’을 부르는 것으로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이 대목에선 제3의 스텝인 관람자들도 이미 합창단원과 혼연일체가 되는 감동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공연이후에도 감동의 잔상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 김강규 시립합창단 단장은 “대사와 연기, 노래로 어우러진 하모니가 오페라 음악극의 재미를 어떻게 극대화 하는지를 감상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립합창단의 신춘 morning Concert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를 그리다’는 오는 31일(금), 오전 10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입장료 5000원. 문의 1588-4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