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시에 운영 중인 13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표한 지난해 경주지역 13개 주요 관광지점 중 동궁과 월지 등 11개소 입장객수는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경주동궁원과 통일전 등 2개소는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는 지자체에서 △유료관광지 △사전예약제 △무인계측기 등 3개 방식으로 입장객 수 집계가 가능한 관광지점을 선정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승인 신청을 하고 문체부의 심사 및 최종 승인을 받은 뒤 해당 지점의 방문객을 산출한 자료다. 그렇게 집계된 결과만이 정부 공식 통계로 인정받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요 지점별로 지진 여파로 감소한 관광객 수의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자료이기도 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2월 14일 경주 등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의 통계를 공표한 바 있으며, 경주지역은 보다 정확한 산출을 위해 재검증을 거친 뒤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했다.
경주지역 13개 주요 관광지점은 △동궁과 월지 △양동마을 △동궁원 △경주월드 △기림사 △분황사 △불국사 △석굴암 △신라역사과학관 △통일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토함산 △남산 등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관광 1번지는 불국사로 내국인 109만3555명, 외국인 17만8752명 등 총 127만23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궁과 월지 내국인 117만4802명, 외국인 4만9173명 등 총 122만4515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경주월드 95만4604명, 석굴암 66만6283명, 경주동궁원 36만6481명 등의 순이었다.
-동궁과 월지 입장객 감소 가장 많아
그러나 지난해 지진 여파로 2015년 대비 입장객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지난 2015년 ‘실크로드경주2015’ 행사로 161만780명이 입장했지만 지난해 22만7503명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동궁과 월지로 2015년 151만8837명에서 지난해 122만4515명으로 29만4322명 줄었다. 내국인은 21만1666명, 외국인은 8만2656명씩 각각 감소했다.
이어 불국사로 150만3904명에서 127만2307명으로 23만1597명 감소했다. 내국인이 27만8966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4만7369명 증가했다. 다음으로 경주 남산 54만830명에서 35만8030명으로 18만2800명, 석굴암 83만3428명에서 66만6283명으로 16만7145명 등의 순으로 주요지점 11곳이 감소했다.
반면 입장객 수가 증가한 곳은 경주 동궁원과 통일전 등 2곳이었다. 경주 동궁원은 2015년 35만5610명에서 36만6481명으로 1만871명 늘었고, 통일전은 13만1553명에서 지난해 22만4380명으로 9만2827명 증가했다.
-작년 9월 지진 이후 10월 입장객 현저히 줄어
13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의 월별 현황을 보면 모두 9월 지진 발생 이후 다음 달인 10월 입장객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동궁과 월지는 지난해 1월부터 전년 대비 입장객 수가 증감해오다 10월 11만8742명으로 최고 감소치를 기록했다.
불국사 역시 6월부터 9월초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 10월 전년 동월 대비 11만4446명 줄었다. 이외에도 석굴암 7만49789명, 토함산 3만1108명, 남산 2만3469명 등 10월 입장객수가 급감했다.
그러나 11월부터는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현재까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3월 첫 주말인 지난 4일 동궁과 월지 입장객수는 5375명으로 전년 3772명 대비 1603명 증가했다.
또 대릉원은 2052명으로 지난해 1292명 대비 760명 증가하면서 경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수가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동부사적지 및 불국사, 보문관광단지 등의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곧 열릴 코오롱마라톤대회 및 벚꽃마라톤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주 관광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